더브라위너 4개월 OUT…맨시티, '과잉투자' 비난 받던 브라질 MF '영입 박차'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잉투자인 줄 알았는데 꿀영입이 되고 있다. 핵심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를 4개월 동안 못 보게 된 맨체스터 시티가 브라질 미드필더 영입에 13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한국시간) "맨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적료는 8000만 파운드(약 1360억원)가 될 것이다. 파케타에 대한 관심은 더브라위너가 부상 당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다. 이미 6000만 파운드(약 1020억원)를 제안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최근 핵심 미드필더 더브라위너를 부상으로 잃었다. 지난 6월 인터밀란과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햄스트링을 다쳤던 더브라위너는 지난 12일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부상이 재발해 전반 23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부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더브라위너는 최소 3개월, 최대 4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시즌 전반기 일정을 모두 날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빠듯한 일정이 원인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스페인 RAC1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모비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더브라위너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고 매우 특별한 선수다. 선수 시절 내 첫 번째 프리시즌은 첫 공식 경기를 준비할 때까지 25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4일, 5일만 주어진다. 얼마나 많은 부상이 발생했는가. 우리는 아시아로, 미국으로 간다. 정말 힘든 경기들과 더비, 큰 경기들을 치른다. 쇼를 계속하기 위해 선수들은 넘어지고 또 넘어진다. 십자이대를 다친 티보 쿠르투아가 아니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가, 에데르 밀리탕이나 더브라위너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다쳤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마치면 2, 3주 동안 국가대표 친선 경기를 하게 된다. 국가대표로 뛰는 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클럽 월드컵의 경우도 그렇다. 예전에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팀들과 챔피언스리그 팀 뿐이었지만 이제는 30개가 넘는 팀들이 미국으로 가야 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는 한 이건 패배한 전투와 다름 없다. UEFA나 FIFA(국제축구연맹)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UEFA와 FIFA는 경기에 더 많은 시간을 추가하고 있다. 시간이 낭비되고 또 낭비돼서 10분이 더 길어지는 경기를 상상해보자. 경기당 110분을 플레이하는 것과 같다. 리그가 끝나고 보면 이 추가된 시간 때문에 38경기가 아니라 43경기를 뛰는 것과 같다. 챔피언스리그, 클럽 월드컵 등 경기가 더 많아지고 있다. 우리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고 일정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더브라위너가 장기간 결장하게 되면서 맨시티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됐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보름 정도 남은 가운데 더브라위너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일단 과르디올라는 기존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린 앞을 내다봐야 하고 다른 대안들이 있다. 지금 다른 선수들을 위한 기회가 생겼다. 삶은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난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잡을 거라고 꽤 확신한다"면서 그동안 기회를 잘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갈 거라고 밝혔다.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맨시티는 스타드 렌(프랑스) 윙어 제레미 도쿠 영입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더브라위너를 대체할 파케타 영입 성공 여부다.
앞서 맨시티는 파케타에게 한 차례 제안을 보냈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9일 개인 SNS를 통해 "맨시티는 파케타에 관해 구체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웨스트햄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쉬운 협상이 될 것 같진 않지만 파케타는 맨시티의 이적시장 영입 목록에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데일리메일은 같은 날 "맨시티는 파케타에 대해 7000만 파운드(약 1190억원)를 제의했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파케타를 지키기로 결심했다"며 웨스트햄이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웨스트햄은 8500만 파운드(약 1446억원)가 아니면 제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웨스트햄이 이적료 하한선을 정해놨다고 했다.
파케타를 영입하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싹 텄다. 파케타를 위해 8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하는 건 과잉투자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웨스트햄이 파케타를 판매하는 쪽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로마노는 지난 14일 "웨스트햄은 파케타 대체자로 아약스(네덜란드)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웨스트햄이 파케타 대체자 찾기에 나섰다고 알렸다.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 또한 "맨시티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이 관심을 보일 때 '못 보낸다'라고 말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파케타를 지키는 게 꽤 어렵다고 인정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맨시티는 파케타 영입을 위해 8800만 파운드(약 1497억원)를 제의했다"면서 맨시티의 2차 제안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브라위너의 부상으로 대체자 영입이 필수인 상황이 되면서 파케타를 영입하는 게 과잉 투자가 아닌 오히려 '꿀'영입이 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파케타는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로 2선과 3선 모두 뛸 수 있는 만능 미드필더다.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에서 성장해 이탈리아 AC 밀란으로 건너 간 파케타는 지난 2020년 올랭피크 리옹 이적 후 재능을 폭발시켰다.
이적 첫 시즌 리그에서만 30경기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고, 2021/22시즌에도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을 기록했다.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도 2골 1도움을 올려 유럽 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리옹을 떠나 웨스트햄에 입단한 파케타는 리그 28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리옹에서 보여줬던 것 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중원 에이스로 활약할 거라는 기대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맨시티가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 파케타에게도 맨시티라는 더 큰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파케타가 맨시티로 이적하게 된다면 더브라위너를 대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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