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더 문', 배우로서 또 한 번 성장하게 만들어 준 고마운 작품" [D:인터뷰]
엑소의 디오만큼이나 배우 도경수도 이제 대중에게 익숙한 이름이 됐다.
2012년 데뷔해 2014년부터 연기 활동을 병행한 도경수는 영화 '카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너를 기억해'(2015), '긍정이 체질'(2016), '백일의 낭군님'(2018), '진검승부'(2022)를 비롯해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순정', '형', '스윙키즈' 등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해 '충무로가 사랑하는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원일병으로 출연했던 도경수가 이번에는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에서 주연으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유독 한국에서 호불호가 강한 SF 장르의 블록버스터를 전면에서 이끌고 가야 하는 도경수는 우려보다는 영화 속 선의 행동을 통해 희망과 위로를 느꼈고,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선우를 연기하며 용기, 희망, 위로가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영화 보시고 제가 공감했던 것들을 말해주실 때 감사해요. 선우를 통해 그런 감정들을 느꼈다는 이야기는 캐릭터에 흡수가 돼 주셨다는 거니까요. 저는 그걸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더 문'은 '신과 함께', ' '백두산'을 통해 유례 없던 VFX 기술력을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으로, 우주 공간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가 높았던 작품이다. 도경수는 우주에 고립된 선우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우주 다큐와 훈련 영상을 보며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김용화 감독의 디렉션과 상상력에 기대 연기했다. 도경수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자신이 스크린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와 걱정을 안고 있었다.
"김용화 감독님이 대단하다란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저도 우리 영화가 가장 궁금한 사람 중 한 명이었거든요. 우주선의 제 촬영분부터 먼저 진행 된 후, 제 촬영본을 보시고 센터 촬영이 진행됐거든요. 이게 잘 붙을까 의문이 있었거든요. 영화를 보니 엄청 자연스럽게 붙어있어서 감탄하면서 봤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VFX 힘이 정말 강한 것 같다란 생각을 했어요. 영화를 보면서 '내가 찍은 게 아닌데?'라는 장면들이 솔직히 많았어요. 우주 위를 걷는 장면도 제가 찍은 장면이 아닌 것 같아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제가 실제로 찍은 게 맞고 감독님께서 프레임 수를 조정해서 장면을 만드셨더라고요. 그런 작업들이 이번 작품에 많아서 저도 신기해하며 봤어요."
어둡고 답답한 공간 속에 고립돼 혼자 연기를 이어가야 했던 도경수. 그의 큰 눈망울에선 선우의 두려움과 혼란이 그대로 읽혔다. 실제 우주인들이 입는 우주복을 입고 팔다리에 와이어를 착용한 채 우주에서 유영하는 동작까지 신경 써야 했지만, 견고하게 만들어진 세트와 소품 등 환경들에 의해 몰입할 수 있었다.
"세트가 정말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우주복도 입기만 해도 갑갑했고요. 헬멧 쓰니 시야도 제한이 되더라고요. 이런 환경들이 온전히 선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아요. 저는 연기할 때 무언갈 잘하기 위해 따로 생각하거나 계산하지 않아요. 상황에 충실할 뿐이죠. 아쉬운 건 보면서 고쳐나가고요. 캐릭터에 주어진 물리적인 상황을 위해 배우들 모두가 노력하잖아요. 저도 누구나 하는 노력을 해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요. 눈빛 연기가 좋다는 말을 들으면 어떻게 갈고 닦아야 하는지 방법은 모르겠지만, 그걸로 인해 조금이라도 느낌들을 전달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더 문'은 도경수에게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보지 못했던 얼굴과 새로운 감정들은 내일의 자양분으로 삼으려 한다.
"단순하게 이런 극적인 감정일 때 이런 표정을 짓고, 어떤 톤으로 대사를 하는지 등을 많이 발견했어요. 고칠 점도요. '더 문'은 성장의 발판이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현재 장르적으로 쉽게 만날 수 없는 영화니까요."
도경수는 지난 7월 엑소의 컴백 활동도 소화했다. '더 문'의 홍보 활동과 겹치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이 정도는 굳은살이 베겼다. '스윙키즈' 촬영 당시에는 엑소 월드 투어 중에 주어진 일정을 성실하게 소화해 강형철 감독은 물론 제작진의 칭찬을 받았던 도경수다.
"개인적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피해 주지 말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임해요. 엑소 활동 할 때 멤버들이 나가게 되는 등 많은 일을 겪다 보니 경험에 의해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저도 군대 가지 전까지 노래와 연기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멤버들에게 최대한 피해 주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고요."
앞으로도 디오와 도경수 두 이름 모두 포기할 생각이 없다. 우선순위를 둘 것 없이 똑같이 소중한 직업이다. 곧 솔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저는 노래와 연기의 비중을 비슷하게 둬요. 노래도 3~4분짜리의 하나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똑같이 임하고 있고요. 지금처럼 앞으로도 이렇게 밸런스 있게 활동하고 싶어요. 곧 제 앨범도 나와요. 지난 5월에 녹음과 뮤직비디오도 다 끝내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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