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이, 밀가루 음식 먹여야"…'왕의 DNA' 연구소 황당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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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수아동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극우뇌' 논란을 야기한 B 사무관에 대해 교육부는 최근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13일과 21일에 A씨의 갑질 관련 제보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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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구소 "극우뇌, 학부모 위해 만든 단어"
교육부 사무관이 자신의 자녀에게 '왕의 DNA'가 있다며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특수아동을 약물 없이 치료한다는 한 사설 연구소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JTBC에 따르면, A 연구소 김 모 소장은 ADHD에 걸린 아이들을 '우뇌'가 특별히 발달한 '극우뇌'라고 규정하고 특별한 치료법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소장은 자신의 강의에서 "밀가루 음식이 성정이 차다. 빵, 국수, 피자, 라면, 과자 이렇게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은 얘들에게 다 좋다"며 이를 ADHD에 걸린 아이들에게 권했다.
또 김 소장은 "'안 돼. 야 하지 마. 그만." 이런 얘기 하시면 안 된다. 이런 말은 정말 극우뇌한테 절대 하지 않으셔야 한다"며 사실상 아무것도 제지하지 말 것을 학부모에게 권했으나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당장 눈앞의 갈등을 회피할 뿐 아이들 상황을 더 나빠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명현 ADHD 전문 치료 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음식과 당연히 뇌와의 관계가 밝혀진 연구도 없거니와 뇌가 뜨겁기 때문에 그런 걸 먹는다는 건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과학적"이라고 해당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왕의 DNA'는 아이 천재 끼 있다는 덕담…해명 나선 A 연구소
이번 '극우뇌' 논란은 교육부 사무관 B씨의 갑질로 인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A 연구소 측은 "누리꾼이 '다른 애들은 (극우뇌 아이의) 신하 노릇이나 하라는 거냐'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 저희가 부모에게 주는 미션은 전적으로 부모용이다"며 "타인에게 군림하라는 뜻이 아니다. 부모님이 손수 사회에 적응하는 아이로 만들라는 뜻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구소 측은 "이쯤 설명해 드리면 '왕의 DNA'라는 말이 '걔가 천재 끼가 있네요'라는 말처럼 덕담 수준으로 쓰인 게 이해가 되겠느냐. 간곡히 부탁드린다. 양해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극우뇌' 논란을 야기한 B 사무관에 대해 교육부는 최근 설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13일과 21일에 A씨의 갑질 관련 제보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첫 번째 제보는 B 사무관이 '자녀를 왕자님처럼 대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담임교사에게 지속적 갑질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B 사무관이 공직자 메일로 담임교사에게 자신이 전임 담임교사를 직위 해제시킨 신고 내용을 보내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교육부는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B 사무관의 승진 절차를 그대로 진행한 뒤 12월 29일 '1월 1일 자'로 대전교육청으로 발령을 냈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B 사무관에 대한 근무 평가와 시험 등은 지난해 10월에 진행돼 이런 사실(갑질)을 모르고 승진·발령이 이뤄졌다"라고 추후 해명했다.
그러나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은 최근 B 사무관을 직위 해제했다. B 사무관 또한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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