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쌍이 음식물쓰레기 3㎏ 분해…'천연 음쓰 처리기' 찾았다

음식물쓰레기 먹는 '아메리카 동애등에' 유충
한 쌍만 있어도 2~3kg 처리…부산물은 비료

충남도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아메리카 동애등에' 유충을 대량 사육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동애등에. [사진 제공=농진청]

16일 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에 따르면 동애등에는 알에서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변하는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이다.

동애등에는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잡식성으로 유기물질에 서식하며, 성충은 먹이(수분)를 먹은 후 역류시키지 않아 병을 옮기지 않는 데다 빛이 부족한 실내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 동애등에 애벌레는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섭취해 분해한다. 분해 후 나오는 부산물인 분변토는 비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탁월한 환경 정화 효과를 보인다.

동애등에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기 전 15일 동안 섭취 및 분해하는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먹이원의 양은 2~3g이다.

동애등에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000개의 알을 낳는 점을 고려하면, 동애등에 한 쌍을 사육할 때 2~3kg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음식물 쓰레기 7kg에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만에 음식물쓰레기의 부피는 58%, 무게는 30%가량 감소한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동애등에 번데기 성분은 단백질 42%, 지방 35% 등으로 가축과 어류의 사료 원료나 첨가물로 가공할 수 있다. 특히 애벌레 기름은 라우르산을 20~30% 함유하고 있어 돼지 생산성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동애등에 유충 사육시설 [충남도 제공]

실제로 국내 곤충 사료업체는 동애등에 유충 및 번데기로 반려동물 사료와 영양제, 산란계 사료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동애등에 애벌레 사육 농가는 223곳으로, 충남에 40곳(18%)이 있다. 그러나 충남지역 생산액은 3억 1000만원으로 전국 109억원의 2.8%에 불과하다.

생산이 제한적인 이유는 동애등에가 먹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가원 산업곤충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아메리카 동애등에 사육을 위한 대체 먹이원 개발과 대량 사육 환경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에 떡이나 면류, 빵 부산물 등에서 악취를 줄이면서 생육은 높이는 농업부산물 비율과 밀도를 찾았다.

아울러 동애등에 애벌레의 생육 촉진 첨가물도 개발했다.

올해는 수분조절제로 톱밥 대신에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농가 경영비를 절감하고 악취를 줄이는 기술도 개발에 나섰다.

내년에는 민간업체와 대량 사육을 위한 환경 개선 연구도 공동으로 추진·개발해 지역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