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통신사 더비' 앞둔 T1 "페이커 이상무" vs KT "간절함이 무기"

정길준 2023. 8. 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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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서 서머 최종 결승 진출전
전적은 T1이 우세, 서머서 강했던 KT
롤드컵 진출권도 걸려 있어
T1(왼쪽)과 젠지, KT 롤스터 감독·선수들이 16일 서울 종로 LCK 아레나에서 열린 서머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IS포토

숙명의 라이벌 T1과 KT 롤스터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정규 리그 1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KT와 팀의 상징 '페이커' 이상혁이 복귀한 T1이 한 장의 결승전 티켓을 두고 최후의 결전을 펼친다.

임재현 T1 감독 대행은 16일 서울 종로 LCK 아레나에서 열린 서머 파이널 미디어데이에서 이상혁의 상태를 묻자 "오늘도 치료를 받으러 나간 상황"이라며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게임을 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폼이라는 게 일정하지 않아서 내려갔으면 올라오는 타이밍도 존재한다"며 "그 시기와 이상혁이 복귀하는 시점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오너' 문현준은 "이상혁이 아닌 다른 한 명이 빠졌어도 팀이 흔들렸을 것"이라며 "완전체로 돌아와 합이 맞아지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T1은 시즌 중반 이상혁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며 부진에 빠졌다. 9승 9패로 5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상혁이 한 달만에 돌아오면서 다시 팀이 균형을 찾았고, 플레이오프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KT를 차례로 꺾으며 결승 진출 불씨를 살렸다.

그러다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라이벌 젠지에게 3 대 2로 아쉽게 패하며 KT와 결승 진출전에서 만나게 됐다.

T1 '페이커' 이상혁. LCK 제공

KT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강동훈 KT 감독은 "선수들이 다전제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것이 약점"이라면서도 "다른 팀보다 하고 싶고 이뤄야할 게 확실하고 간절한 선수들이 많은 것이 장점"이고 말했다.

'비디디' 곽보성은 "현재 팀 분위기가 좋고 다른 라인 선수들도 폼이 올라오고 있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라인전 잘 하고 다른 라인 도와주는 게 미드의 역할"이라고 했다.

'리헨즈' 손시우는 "T1과 젠지 모두 3 대 0으로 이기겠다"며 "우승 세레모니로 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3 LCK 서머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승리한 팀은 다음날 젠지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T1과 KT는 2021년 이후 LCK에서 14번 맞붙었고, T1이 11 대 3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서머 정규 리그에서는 T1이 두 번의 패배를 맛봤다.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이기는 팀은 결과와 상관없이 챔피언십 포인트 최다 획득 팀 자격으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한다.

T1이 결승전에 올라가면 2021년 LCK 서머부터 이번 서머까지 5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이상혁은 통산 15회 LCK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품는다.

KT가 승리하면 2018년 LCK 서머 결승 이후 5년 만에 LCK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강동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년 이후 첫 LCK 결승전 및 롤드컵 진출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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