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천 경과원장 "엄중하게 인식"... 자발적 경기도 감사 요청

최경준 2023. 8.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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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혁신과 쇄신' 의지 담은 입장문 발표... '무관용 신상필벌' 적용

[최경준 기자]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16일 본원 비전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근 보도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다시 한번 사과하고, 기관의 혁신과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최경준
 
"그만큼 이번 사안을 굉장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원장이 16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된 예산 낭비 사례 등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이며 한 말이다.

강성천 원장은 이날 "기관의 쇄신을 위해 경기도에 자발적인 감사를 요청하고, 비위와 일탈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의 신상필벌을 적용하며 외부 전문기관의 냉정한 진단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원장은 이어 "경과원 내부 감사 기능도 강화하겠지만, 외부 감사를 통해 더 객관적이고 시민의 시각으로 누적된 관행, 시스템의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쇄신작업과 함께 경기도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에 더욱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예산 낭비 지적에 '일개 도의원 따위' 등 비방글 논란

강성천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다시 한번 사과하고, 경과원의 혁신과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전석훈 의원(성남3)은 경과원이 지난 2018년 6,500만 원 상당의 보안서버 장비를 구매하고 4년 7개월간 포장 상태 그대로 창고에 방치해 왔던 사실을 지적했다.

이 내용은 지난 3월 경과원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됐고, 당시 담당 팀장은 견책, 구매담당자는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전 의원은 "수년 동안 경과원의 이번 부정부패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내부적으로 은폐하려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노위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예고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경과원 노조의 한 간부가 의견문을 통해 "도민의 종복인 일개 도의원 따위가 감히 주권자인 우리 조직원 전체를 도매금으로 범죄자 취급한 것은 개인으로서도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기관을 마치 범죄자 집단인 양 만든 지역의원의 이런 몰상식한 행태를 좌시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노조 간부의 발언에 대해 "공직기강 해이, 의회 경시 풍조가 도를 넘고 있다"며 경기도에 경과원에 대한 특정감사 등을 요구했다.

결국 경과원은 지난 1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최근 일련의 사태로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심려를 끼치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기도의회와 관계자, 그리고 경기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도의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경과원 노조 간부도 지난 3일 사과문을 내고 "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면서 "해당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전석훈 의원을 포함한 모든 도의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경과원은 또 지난 10일 '노사 공동 혁신 결의대회'를 열고 신뢰 회복과 공직 기강 확립을 다짐하기도 했다. 전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열린 결의대회에서 강성천 원장은 "혁신 결의대회를 계기로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고 노사가 함께 하는 혁신 활동으로 투명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16일 본원 비전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근 보도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경기도민과 경기도의회에 다시 한번 사과하고, 기관의 혁신과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경과원
 
"누적된 관행, 내부시스템 전반 점검...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

강성천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록 동 사안은 저의 취임 전에 발생하였고, 취임 후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하여 징계 조치까지 완료한 사안이지만, 저는 이번 사안이 우연히 발생한 일회성의 사안이 아니라, 경과원의 시스템, 조직문화 등에 누적되어 온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두 차례의 사과와 노사 공동 혁신 결의대회를 언급한 뒤 "하지만 저는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도민 여러분과 도의회에 다시 한번 쇄신의 각오를 밝히게 되었다"면서 "경과원은 혁신의 노력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강성천 원장은 이번 사안을 포함한 경과원 전반에 대한 경기도의 감사를 요청했다. 경기도 산하기관이 자발적으로 경기도에 감사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강 원장은 "경과원의 누적된 관행과 내부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쇄신함으로써, 도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또 비위와 일탈 행위에 대해서 무관용을 원칙으로 하는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청렴시민감사관을 포함한 징계위원회를 외부 위원 중심으로 재구성하여,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도민의 눈높이 맞는 징계처분이 가능하게 하겠다"며 "온정주의를 철저히 배제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며, 아무리 작은 비위라고 반드시 찾아내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성천 원장은 대대적인 쇄신 추진도 예고했다. 그는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사업, 인력, 업무 프로세스, 문화 등 기관 전반에 대해 객관적 시각에서 냉정한 진단을 받고, 개선안을 마련하고 실천하겠다"면서 "특히, 출신주의 배제, 연공서열 타파, 철저한 성과평가 등을 통해, 일하는 문화 정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성천 원장은 아울러 이러한 쇄신 작업과 함께 경기도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매진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스타트업 붐을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현재 어려운 여건에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현장 애로를 청취하여, 이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경과원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서 말씀드린 약속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신뢰받는 기관, 일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월 말 경과원장으로 취임한 강성천 원장은 ▲현장 중심 ▲성과 기반 ▲전문성 강화 ▲소통과 참여를 핵심 경영 기조로 제시하고, 100여 개 기업과의 '릴레이 현장 간담회', 성과ㆍ전문성 기반의 '대규모 조직개편', 2017년 기관 통합 이후 분리되어 있던 양대 노조의 '통합노조 출범 기여' 등 다양한 혁신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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