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살해하고 싶다”...경찰, ‘살인예고’글 164명 검거
윤석열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윤 대통령 살해 협박 예고 관련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대통령 집무실 인근을 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신고에 따르면 '이거 보고 진지하게 윤석렬 죽2고 싶어짐'이란 제목의 글이 지난 14일 오후 8시 17분 디시인사이드의 한 갤러리에 게시됐다. 작성자는 최근 수능 출제 문항 기조가 바뀌며 수학 '확률과 통계과목'의 등급 컷이 바뀐 상황 등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현재 경찰은 글이 올라간 인터넷 주소(IP)를 통해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이른바 '살인예고' 글 383건이 확인돼 전국에서 작성자 16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명을 구속했다.
'살인예고' 글은 지난 3일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서 폭증했다. 경찰은 지난 14일까지 354건을 확인하고 149명을 검거, 15명을 구속했으며, 이틀간 게시글 29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검거자와 구속된 작성자도 각각 15명, 2명 늘었다.
글 작성자 가운데 10대의 비율은 절반 정도다. 14일 기준 검거된 작성자 149명 중 10대가 47.7%인 71명이었다. 검거된 10대 중에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소년도 다수 포함됐다. 경찰은 촉법소년이라도 범죄 혐의가 인정되면 관할 법원 소년부에 직접 송치해 소년보호처분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살인 예고' 글 작성자에 대해선 징역 10년 이하 중범죄에 속하는 '살인예비죄'까지 적용하는 등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무분별한 '살인 예고' 글 방지를 위한 법안도 발의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상에서 살인 예고 글을 작성하는 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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