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에 1조5000억 투자…생산능력 4배로

16일 충남 홍성군 소재도청에서 SK온 서산 3공장 증설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완섭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사진 SK온

SK온이 충남 서산 공장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한다.

SK온은 충청남도·서산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서산시 오토밸리 내 4만4125㎡ 부지에 제3공장을 증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SK온의 국내 투자 중 최대 규모다.

SK온은 2025년까지 제3공장 증설을 끝낸 뒤 설비 교체와 공정 개선 작업을 통해 2028년까지 최대 14GWh(기가와트시)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 따라 이 회사의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GWh로 늘어난다. 이는 연간 전기차 28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현재(7만 대)의 4배 규모다. SK온 측은 “서산 3공장에는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해 제조 운영을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기존 라인과 비교해 30% 이상 생산 속도를 높이면서 공정 정확도까지 한층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투자 협약식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완섭 서산시장, 지동섭 SK온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태흠 지사는 “SK온은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며 “안전하고 빠르게 충전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최고의 배터리 생산을 통해 탄소중립 경제를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완섭 시장은 “SK온의 대규모 투자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자동차 산업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동섭 대표는 “이번 투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