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두고 ‘희비’갈린 셀트 3형제…“하반기 모멘텀 기대”

김성아 2023. 8. 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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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헬케 실적 ‘뚝’…헬케 영업익 반토막
연내 합병 본격화 “체질 개선 앞둔 후퇴”
셀트리온 본사 사옥 전경 ⓒ셀트리온

셀트리온 그룹 상장사 3형제가 이번 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직에서 물러났던 서정진 회장을 구원투수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한 두 곳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 및 출시 소식과 연내 합병 등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3형제 중 셀트리온제약을 제외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2분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54% 감소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같은 기간 그나마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셀트리온은 매출액 역시 12.1% 감소한 5240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측은 “합성화학의약품 등 케미컬 부문과 용역 등 기타 부문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며 “다만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 매출은 후속 신규 파이프라인 공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분기별 파이프라인 매출 비중 변화 추이 ⓒ셀트리온 IR 자료 캡처

실제로 올해 2분기 파이프라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매출의 40%를 차지하던 램시마IV의 매출 비중은 17%로 떨어지고 그 자리를 신규 파이프라인이 메웠다. 이번 분기 신규 파이프라인의 매출 비중은 29%로 지난 1년간의 매출 비중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규 파이프라인에는 ▲CT-P39(졸레어 시밀러, 성분명 오말리주맙) ▲CT-P43(스텔라라 시밀러,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CT-P42(아일리아 시밀러, 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등 신제품 3종이 있다. 현재 셀트리온은 이들에 대한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제품 글로벌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램시마, 램시마SC 등의 생산 물량 감소에도 신규 파이프라인에 대한 생산이 증가하면서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38.5%를 기록했다”며 “해당 신규 파이프라인은 특허 합의 이슈로 제품명 등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와 같은 고마진 제품의 생산 증가로 향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통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하반기 파이프라인 다변화에 대한 영향권 아래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플라이마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미국, 유럽 등에서 본격적으로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제품 매출에도 비롯하고 판관비 등이 급격히 증가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파이프라인 다변화로 인한 비용 상승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유플라이마의 PBM 등재 및 처방 개시를 위해 인력 확대 등 판관비가 크게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플라이마는 9월부터 처방을 개시할 것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내 시장의 40%를 커버하는 처방집 등재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현재 100명 안쪽인 미국 직판 인력을 140명까지 확대하는 등 영업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은 연내 합병을 위한 ‘전략적 후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이번 분기 실적 감소 배경은 파이프라인 다변화, 신약 개발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R&D 비용 증가 등 새로운 모멘텀 마련을 위한 비용 증가가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반기보고서와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른 연구개발비용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상반기까지 연구개발비용은 총 1572억원이었던 반면 올해 상반기 누적 비용은 1812억원으로 약 15% 증가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5개 신규 제품 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이들에 대한 미국, 유럽 출시 및 본격 매출 발생이 내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합변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각 사의 실적보다는 각 사가 보유한 현금흐름 등을 활용한 타 법인 인수 등 합병 이후의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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