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는 포기, 재계약은 안 해’→음바페의 계획은 여전히 레알

김우중 2023. 8. 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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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는 최근 1군 훈련장에 다시 복귀했지만, 여전히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는 2024년 6월 PSG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 사진=게티이미지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는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알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음바페가 다시 PSG 훈련에 합류했음에도, 스페인 매체는 여전히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행을 점쳤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지난 15일(한국시간)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의 보도를 인용,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PSG)은 2024년까지 동행하는데 합의 중이다. 음바페는 최대 1억 5000만 유로(약 2190억원)의 로얄티 보너스의 대부분을 포기하는 대신, 재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는 지난 6월부터 ‘PSG와의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유로)과 올림픽을 앞두고 구단과 긴장된 관계를 원치 않는다”면서 “구단 역시 음바페를 위해 네이마르(알 힐랄)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제외하고 그를 위한 스쿼드를 구성했다. 이에 더해 음바페는 PSG에서 1년 더 머무르는 것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의 목표는 여전히 2024년에 레알로 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레알은 지난 6월 이적시장에서 철수한 뒤 음바페와 관련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다만 매체는 “레알 클럽 내부에선 여전히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만약 음바페 영입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이적시장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는 레알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다시 한번 음바페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5월 원소속팀 PSG와 3년 계약을 맺은 음바페의 모습. 음바페 SNS

당초 음바페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구단과의 1년 연장 옵션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5월 PSG와 3년 계약을 맺었는데, 사실은 옵션이 포함된 계약임이 뒤늦게 알려졌다. 음바페는 AFP 통신을 통해 서면으로 해당 사실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음바페 드라마’를 열었다. 올해 역시 PSG가 음바페와의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를 자유계약(FA)으로 놓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음바페는 지난 2022~23시즌 공식전 43경기 41골 10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5년 연속 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메시가 한 차례 훈련을 불참하며 PSG와 마찰을 겪는 등 분위기가 안 좋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음바페의 분전은 눈부셨다. 그는 시즌 중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결승전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이뤄내기도 했다. 비록 승부차기 끝에 져 준우승을 거뒀지만, 만 24세 음바페의 원맨쇼는 전 세계를 통해 중계됐다. 

이런 음바페를 보유했음에도 PSG는 2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분명히 투자 대비 아쉬운 성적이었다. 지난 3시즌간 팀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3시즌 간 리그 우승은 두 차례. 특히 2021~22시즌엔 메시·세르히오 라모스·잔루이지 돈나룸마까지 가세했음에도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PSG에 합류한 아치라프 하키미(왼쪽부터)·조르니지오 바이날둠·잔루이지 돈나룸마·세르히오 라모스·리오넬 메시. 하지만 PSG는 이들이 합류했음에도 UCL 16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해 12월 열린 FIFA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 음바페가 해트틹을 달성한 뒤 메시 앞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루이스 엔리케(오른쪽) 감독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모습. 사진=PSG SNS

하지만 PSG는 고군분투한 음바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특히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지난달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 취임식에서 현지 매체를 통해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음바페는 요지부동이었다. 현지 매체에선 일찌감치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의 개인 합의를 마쳤다. 그는 이번 여름 레알로 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정작 음바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해당 내용은 가짜 뉴스”라고 못 박으며 2024년 6월까지의 잔류를 시사했다. 

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25일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7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 측근은 해당 제안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실제로 개막전에서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최근 PSG에 합류한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당시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특히 네이마르는 떠나면서 9000만 유로(약 1313억원)의 이적료까지 PSG에 안겼다. 여기에 음바페가 포기할 1억 5000만 유로의 보너스를 더한다면, PSG는 과거 그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했던 이적료를 상당 부분 회수할 수 있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10번을 달고 피치를 누빈다. 사진=알 힐랄 SNS
13일 1군 훈련에 복귀한 음바페. 사진=PSG 홈페이지
훈련장에 복귀한 음바페(오른쪽)가 뎀벨레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PSG 홈페이지
13일 1군 훈련에 복귀한 음바페. 사진=PSG 홈페이지

한편 PSG는 지난 13일 열린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해결사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며 0-0으로 비겼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적었다. 최전방에 배치된 마르코 아센시오·곤살루 하무스·이강인 라인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메시에 이어 네이마르까지 떠나며 선수단의 무게감이 크게 줄었다. 음바페의 잔류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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