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카이스트 학부모, 신상 털리자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명문대를 졸업했다며 유치원 교사에게 막말한 학부모가 신상이 공개된 후 과거의 언행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아이의 실명을 거론할 시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으나, 본인은 피해 교사의 실명을 기재해 다시 한번 논란이 됐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학부모 A씨는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통해 사과했다.
앞서 경기일보와 MBC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4년 전 피해 교사와의 통화에서 "당신 어디까지 배웠어요? (내가)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와서 MBA까지 했는데 카이스트 나온 학부모들이 문제야? 당신 계속 이딴 식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정말?"이라고 따졌다.
또 "아이가 7세에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업 일수가 모자람에도 학비 지원금을 수령하겠다"며 "이다음에 사회에 멋진 구성원이 될 아이를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해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아이가 친구를 때리지도 않은 걸 때렸다고 했다"며 "이 문제들을 공론화시키고 교원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A씨는 피해 교사가 자신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유치원으로 전화해 연락을 시도했다. 이와 더불어 밤낮없이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루에 문자를 28통이나 보낸 날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제 언행이 경솔했다"면서도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은 법적 조치가 될 수 있으니 삼가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교사도 그 당시에 나에게 윽박지르고 소리 질렀다"면서 교사의 실명을 언급하고, "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다. 서이초 교사가 아니다"라는 등의 글을 남겨 논란이 더욱 커졌다.
한편 A씨가 과시했던 카이스트 경영대학 졸업과 MBA 과정을 마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이 쓴 책에 '베트남에서 2년간 봉사 활동을 하고 온 대한민국 태생의 엄마. 엄마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깨보고자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SEMBA과정에 입학하였으나 출산으로 1년 만에 자퇴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를 본 사람들이 학력을 의심하자 A씨는 "경북 포항에 위치한 대학 출신이고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자퇴생"이라며 "대전 카이스트와는 무관하다"고 바로잡았다.
현재 A씨는 블로그 내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혹은 삭제 처리하고 인스타그램 소통 채널을 닫아 둔 상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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