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화해, 용서... 까칠한 재석이는 무엇을 깨달았을까
오늘도 대학로에서는 수많은 연극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연극을 준비해가고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편집자말>
[차원 기자]
▲ (왼쪽부터) 손연주, 최재훈, 구기현, 김태훈, 김보경 배우 |
ⓒ 차원 |
지난 13일, 대학로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연습실에서 8월 23일부터 시작하는 뮤지컬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작가 고정욱/각색 김이율/연출 최병로/음악 서경교)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구기현, 김태훈, 최재훈, 김보경, 손연주 배우와 림지언 쏭기획 총괄프로듀서, 최병로 연출을 만나 인터뷰했다.
뮤지컬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학폭에 대한 사과와 용서, 화해를 다룬다. 화해와 용서의 가치가 사라져가는 시대, 고정욱 작가는 복수가 아닌 사과, 화해, 용서가 진정한 '글로리'라며 진정한 친구 관계를 향한 깨달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배우들도 "화해와 용서를 통해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뮤지컬"이라며 "공연을 보며 사과의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먼저, 맡은 역할에 관해 설명해달라.
'재석' 역 배우 구기현(아래 구): "화해와 용서에 대한 방법을 깨닫고, 그것을 친한 친구인 민성이에게 알려주는 역할이다."
'민성' 역 배우 김태훈(아래 훈):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난기 많은 학생이다."
'일구' 역 배우 최재훈(아래 최): "자연이를 괴롭히는 악역이다. 재석이와 대립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뭔가 깨달음을 얻는다."
'보담' 역 배우 김보경(아래 경): "친구들의 조력자이자, 비타민이자, 에너자이저다."
'자연' 역 배우 손연주(아래 손):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 역할이다. 친구들을 갖고 싶어 하고,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한다."
- 뮤지컬을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또 기대할 만한 점은?
구: "저와 김태훈, 최재훈 배우는 모두 국제예술대학교 뮤지컬과를 나왔다. 케미를 기대해도 좋다. 또 아무래도 제목에 '재석이가 깨달았다'가 들어가다 보니 재석이가 깨달은 게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정확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 연습도 열심히 하고 있다."
훈: "민성이가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있어서, 그걸 잘 꺼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 "일구 역 말고도 총 1인 4역을 맡았다. 다양한 배역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재석과의 액션신도 기대해달라."
경: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어본 지 좀 오래됐다(웃음). 요즘 고등학생들은 어떤지 많이 찾아봤다. 특별히 뮤지컬 안무도 담당하고 있는데, 다들 잘 따라와 주길 바라고 있다."
손: "아무래도 피해자 역할을 맡다 보니, 혹시 그런 상처가 있는 관객들이 제 연기를 보며 함께 공감하고 상처를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
▲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의 배우들 |
ⓒ 차원 |
- 뮤지컬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나.
구, 훈: "주제가 정말 좋다. 사실 우리가 사과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데, 이 작품을 보면 좀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이, 성별 구분 없이 이 작품을 한 번씩 봄으로 인해 사과의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최: "특히 10대 중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왔으면 좋겠다. 어떻게 화해하고 친구로서 잘 지낼지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경: "선생님들이다. 선생님들이 단체관람을 많이 해주셨으면 싶다. 보시면서 학교 폭력 등 문제를 당하는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어른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등을 함께 고민해 주셨으면 좋겠다."
손: "원작 책을 좋아하셨던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것들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을 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뮤지컬은 유쾌하고 활발한 분위기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그런 뮤지컬의 자유로움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처음 연극, 뮤지컬을 접하시는 분들이 오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최병로 연출은 "관계에 관한 뮤지컬"이라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어떻게 사과하고 용서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관계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또 "교육적인 이야기만 나오면 재미가 없을까 봐 노래와 춤 등 다양한 엔터 요소를 넣었다"면서 뮤지컬 장르의 재미를 살리는 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세트, 무대, 조명 등도 트렌디함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또 원작 팬들을 위해 책을 활용한 장치도 삽입했다고 귀띔했다.
림지언 총괄프로듀서는 "언제나 인간관계가 제일 힘든 것 같다"면서 "연극의 역할이 그런 것 같다, 나쁜 마음을 먹었다가도 어떤 연극을 보고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고.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평소 우리가 사과를 되게 못 하지 않나. 오글거리기도 하고 평소에 잘 안 하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라면서 "연극에서 배우를 통해 그런(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장면을 한 번 보면 '아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며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출판사와 앞으로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공연을 이어갈 계획을 공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공연 포스터 |
ⓒ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 공연정보 뮤지컬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 2023.8.23(수)~9.3(일) 화~금 오후 7시 30분/토 오후 3시, 6시/일 오후 3시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