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DNA'는 아이 천재끼 있다는 덕담"…민간연구소장 해명

현예슬 2023. 8.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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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교육부 공무원이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보낸 편지. 사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왕의 DNA를 가진 아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편지를 보낸 교육부 공무원이 해당 편지가 한 민간연구소의 자료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해당 연구소 측은 "덕담으로 쓰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연구소장 김모씨는 14일 온라인 공식 카페에 "단어 하나로 이토록 유명해지다니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며 글을 올렸다.

그는 "'왕의 DNA'라는 단어에 그렇게 분노하신 게 맞다면 하나 묻겠다"며 "제가 어느 집 아이에게 '얘가 왕의 DNA를 가졌네요. 잘 키워주세요'라고 했다면 그게 다른 이들의 자녀가 보잘것없는 백성, 평민, 졸개라는 뜻이냐"고 말했다.

이어 "아이 중에는 상당히 특별한 아이들이 있다. 전체의 4%쯤 된다"며 그 특징으로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하고 ▶잘못해도 사과하지 않고 ▶사회성이 극히 적고 ▶폭력적이고 ▶지적받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고 약속·규칙을 전혀 지키지 않고 ▶등교 거부 심하거나 수업 방해 잘하고 ▶청개구리 기질이 강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김 소장은 "우리는 이런 아이들을 '극우뇌'로 분류한다. '극우뇌'가 나쁜 타입인 줄 알겠지만, 나쁜 뇌와 좋은 뇌가 따로 없다. 잘 키워주면 그게 좋은 뇌"라며 "뇌 타입에 따라 양육법이 다른데, 맞는 방법으로 양육하면 성공한 인물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왕의 DNA'라는 표현에 대해 "부모에게 주는 미션"이라고 해명하며 "타인에 군림하라는 뜻이 아니라 부모님이 손수 사회에 적응하는 아이로 만들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부모가 미션을 잘 실천하면, 앞서 언급한 특징들이 약화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쯤 설명해 드리면 '왕의 DNA'라는 말은 '아이가 천재 끼가 있네요'라는 말과 비슷하게 덕담 수준으로 쓰인 것으로 양해되겠냐"고 덧붙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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