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드라마 대역에서 진짜 ‘탈꼴찌’ 드라마 조연으로
윤승재 2023. 8. 16. 10:53
김지찬(허리)에 이어 이재현(어깨)까지. 후반기 삼성 라이온즈에 또 돌발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삼성은 후반기를 5할 승률(11승 9패)로 잘 버텨내고 있다. 주전 키스톤콤비가 이탈한 위기의 상황에서 삼성이 순항한 데에는 이 선수의 공이 컸다. 이적생 류지혁의 활약도 대단하지만, 프로 3년차 내야수 김동진(26)의 존재도 삼성에 큰 힘이다.
김동진은 후반기 첫 9경기에서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15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귀중한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내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타순도 2번에서 시작해 6~9번까지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으며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김동진의 존재감은 수비에서 더 드러난다. 김동진은 3루수와 유격수, 2루수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최근엔 부상으로 빠진 김지찬의 2루수 백업 역할을 충실히 잘 수행했을뿐더러, 15일 경기에선 어깨 탈구로 휴식이 주어진 김지찬을 대신해 유격수 역할까지 잘 해냈다. 김동진이 있었기에 삼성의 내야도 버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동진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프로 3년 차인 올해가 처음이다. 그동안 그의 야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고교 시절 프로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대학에 진학했으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독립야구단을 전전했다. 2021년 트라이아웃과 두 번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했지만, 이후 2년 동안 대부분 2군에서 보내며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김동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겨울 마무리캠프에서 수비 지옥훈련을 모두 소화해 내며 버틴 김동진은 올해 5월 1군의 부름을 받아 빛을 보기 시작했다. 6월까지 9경기 타율 0.355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7월에 돌아온 뒤에도 타격감을 잃지 않으며 후반기 삼성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동진은 독립야구 선수 시절 드라마에 출연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2020년 인기리에 방영된 ‘스토브리그’라는 야구 드라마에서 투수 강두기의 대역을 맡은 바 있다. 드라마 속에서 강두기는 에이스 투수로서 최하위에 허덕이던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바 있다. 김동진도 팀이 최하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탈꼴찌를 이끌어냈다. 강두기 같은 투수는 아니지만, 김동진도 팀의 탈꼴찌 드라마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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