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정들자 이별' 네이마르, 새 팀 알힐랄에 "슈퍼카8대+사우나 3개 내놔!!"

나승우 기자 2023. 8. 16. 10: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 입단한 네이마르가 이적하기 전 알힐랄 측에 엄청난 조건을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더선은 16일(한국시간) "네이마르는 애스턴 마틴, 람보르기니를 포함한 슈퍼카 8대와 집 안에 사우나 3개를 만들어달라는 등의 미친 조건을 알힐랄 측에 요구했다"고 독점 보도했다.

알힐랄은 이날 네이마르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더선에 따르면 이적료는 7800만 파운드(약 1325억원)로 알려졌으며 네이마르는 알힐랄과 2년 계약을 맺었고, 250만 파운드(약 42억원)에 달하는 주급을 수령할 예정이다.

2년간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마르가 알힐랄 측에 더 많은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네이마르는 자신과 비서들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슈퍼카 8대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4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G바겐과 벤틀리, 애스턴 마틴, 람보르기니를 포함됐다. 또한 자신과 친구, 가족들을 위해 운전 기사가 연중 무휴, 매일 24시간 대기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 안에도 네이마르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아사이 주스, 친구 및 가족을 위한 과라나 음료수로 항상 냉장고를 채워줄 것을 요구했다. 사우나 3개를 만들어달라고 했으며 브라질에서 온 개인 요리사를 도와줄 보조 요리사 1명, 2명의 청소부 등 정규직 직원 5명을 배치해 달라고도 했다"고 네이마르가 집 안 시설과 관련해서도 알힐랄 측에 많은 걸 요구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 연고지이자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는 비용을 알힐랄이 청구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자신과 가족들이 여행할 때 이용할 개인 전세기, 야외 대형 수영장 설치, 지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최소 25개 방을 요구했다.

더선은 "네이마르의 요구는 매우 럭셔리했다"고 표현하면서 이런 요구를 모두 들어준 알힐랄의 결정에도 놀라워했다.

한편, 네이마르의 이적은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이강인이 지난달 초 PSG와 5년 계약을 체결한 뒤 그를 가장 챙겨준 이가 바로 네이마르였기 때문이다.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한 아시아투어에서 네이마르는 항상 이강인과 붙어다녔고 둘은 버스에서 옆좌석에 붙어 앉아 서로 장난을 치는 등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를 과시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기간 PSG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서 두 사람이 장난을 치는 모습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PSG 훈련 영상에서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스스럼 없이 장난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동그랗게 서서 술래를 세워놓고 공을 돌리는 훈련인 론도 훈련에서 술래를 맡은 이강인은 패스를 빼앗지 못하고 또다시 술래가 되자 네이마르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발로 찼다. 이른바 니킥을 한 것이다. 때린 이강인, 맞은 네이마르 모두 환하게 웃으면서 훈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갔다.

훈련 도중에도 꼭 붙어 다녔다. 이강인은 네이마르 등 뒤에 다가가 끌어안으면서 친분을 과시했다. 올여름 이적한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친화력으로 부쩍 친해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에서 진행된 인터 밀란전에서도 네이마르와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지켜봤다.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했던 이강인은 PSG로 오기 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해 스페인어가 능숙한 네이마르와 언어 장벽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강인이 한 마디 하자 네이마르가 빵 터진 듯 박장대소하는 모습도 잡혔다. 또한 이강인의 머리가 길다고 느꼈는지 이강인 앞머리를 한 움큼 쥐어 잡아 상투를 틀면서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PSG와 전북 현대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두 사람의 케미는 이어졌다. 경기 전날인 2일 입국 당시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케일러 나바스와 함께 등장했으며,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이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자 네이마르는 이강인에게 다가가 직접 이강인의 손목을 잡고 손을 흔들었다. 네이마르의 행동에 한국 팬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후에는 두 사람이 슈팅 훈련에서 번갈아 슛을 차며 서로를 지켜보는 모습도 잡혔다.

경기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전북전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당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는데, 이강인도 후반 23분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함께 경기를 뛰었다.

경기 후 이강인은 개인 SNS를 통해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저에게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그리고 경기장에서 저희 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의 글에 팬들과 함께 네이마르도 '캉지뉴(Kanguinho)'라고 댓글을 작성했다. 'inho'는 포르투갈어로 '작은, 어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외계인'이라 불렸던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지뉴(Ronaldinho)가 해당 명칭을 통해 이름을 알렸는데, 이강인에도 이러한 표현으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네이마르의 댓글에 엄청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케미스트리가 시즌 돌입 뒤 경기장 안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네이마르의 전격 이적에 따라 다시 보기 어렵게 됐다. '강인 마르'의 호흡이 전북전 한 경기로 끝이 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돈독한 관계를 쌓았던 이강인은 네이마르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라며 네이마르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추억을 회고했다.

이어 "많이 고맙고, 너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라며 네이마르의 앞길에 대한 행운까지 빌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를 직접 태그해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네이마르가 평소 즐겨하는 '메롱 세리머니'를 이모티콘으로 남겨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네이마르도 곧바로 답장을 남겼다. 네이마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미 너는 내 맘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라며 이강인을 아들이라 칭하고 하트 이모티콘까지 남기며 강한 애정을 내비쳤다.

네이마르가 입단하게 될 알힐랄은 올 여름 유럽 빅리그 스타플레이어 영입이 아니어도 사우디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거 데리고 있어 전력이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포르투갈 출신 69살 호르헤 헤수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올 여름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각각 울버햄프턴과 첼시, 라치오에서 영입해 전력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여기에 네이마르라는 '게임 체인저'를 확보하면서 아시아 최강 다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네이마르는 이르면 오는 19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알파이하와의 사우디 1부리그 경기를 통해 중동 데뷔전을 치른다. 8월28일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알 에티파크, 9월1일 라이벌 알이티하드와의 원정 경기 등이 당장 네이마르가 넘어야 하는 상대팀들이다.

사진=알힐랄, 엑스포츠뉴스DB, SNS,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