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중단 이후 5승 12패, 정말 '연승 후유증'이 두산을 괴롭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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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7월의 시작과 함께 거침없이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그러나 26일 롯데전에서 2-7로 패배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이후 두산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하위권에 머무르거나 하락세를 타던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지만, 연승이 끝난 뒤 LG 트윈스나 KT처럼 분위기가 좋은 팀들에게 대체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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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는 7월의 시작과 함께 거침없이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1연승을 질주, 구단 최다 연승 기록(종전 2000·2018년 10연승)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26일 롯데전에서 2-7로 패배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이후 두산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부터 가장 최근 경기였던 15일 잠실 KT 위즈전까지 두산의 팀 성적은 17경기 5승 12패(0.294). 10개 구단 중에서 키움 히어로즈(0.176)에 이어 두 번째로 승률이 낮다.
11연승 기간 두산의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은 각각 0.290, 1.98로 모두 1위였다. 그 정도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졌다. 특히 정철원, 박치국, 김명신, 홍건희 등 필승조의 안정감이 돋보였고,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이 선발진에서 제 몫을 다해줬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도 11경기 33타수 11안타 타율 0.333 1홈런 8타점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꽤 많았다.
그렇다면, 연승이 끝난 뒤에 찾아오는 '후유증'이 두산을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 과정을 되돌아보면,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우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쓸어담은 시리즈는 7월 4~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과 7~9일 잠실 키움전 두 차례뿐이었다. 그 이후에는 우천으로 취소되거나 올스타 휴식기로 숨을 골랐다. 많은 휴식을 취한 게 두산의 연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정도를 제외하면 이 기간 중상위권 팀들을 만나지 않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은 하위권에 머무르거나 하락세를 타던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지만, 연승이 끝난 뒤 LG 트윈스나 KT처럼 분위기가 좋은 팀들에게 대체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는 경기가 많아졌고, 11연승을 통해서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뀐 승패 마진은 +1까지 좁혀졌다. 이대로라면 5할 승률 유지도 위태로워 보인다.
여기에 주전 포수 양의지의 이탈도 뼈아프다. 11연승을 달리는 동안 10경기 35타수 13안타 타율 0.371 3홈런 8타점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주전 포수의 한 방이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고, 안방 때문에 속앓이를 해야 했던 지난해와 상황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49승1무48패를 기록 중인 5위 두산에게 남은 경기 수는 46경기다. 결과에 따라서 위로 올라갈 수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한 첫 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는 두산이 지금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전쟁'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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