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뛴다’ 쓸쓸히 종영…후속작은 ‘학폭 꼬리표’ 김소혜 ‘순정복서’ [줌인]

유지희 2023. 8. 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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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뛴다’ 포스터. 사진제공=위매드, 몬스터유니온
‘가슴이 뛴다’가 시청률 3%대를 간신히 턱걸이하면서 마무리됐다. 최근 KBS2 월화드라마들 중 그렇다 할 흥행작이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슴이 뛴다’ 또한 쓸쓸히 종영하게 됐다. ‘가슴이 뛴다’ 후속작인 ‘순정복서’ 또한 학폭 이슈로 도마 위에 올랐던 아이오아이 출신 배우 김소혜의 2년 만의 복귀작인 터라, ‘순정복서’가 시청자를 사로잡을지는 더 미지수다. 

‘가슴이 뛴다’는100년 중 하루 차이로 인간이 되지 못한 반인 뱀파이어 선우혈(옥택연)과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 주인해(원지안)가 어쩌다 동거를 시작하면서 진정한 온기를 찾아가는 로맨스다. 가수이자 배우 옥택연과 배우 원지안이 주연을 맡았으며, 첫방송 전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는 한국형 뱀파이어의 사랑 얘기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색다른 로맨스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여름에 걸맞은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뱀파이어 소재로 시선을 끌며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결국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급기야 5회 만에 1%대까지 추락했다. 이후 2%대로 올라왔으나 올해 KBS가 내놓은 월화드라마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앞서 ‘두뇌공조’는 평균 3~4%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평균 4%대 중반을 기록했다. 다만 ‘오아시스’는 평균 7%대와 함께 최종회는 두 자릿수에 가까운 9.7%로 유의미한 성적을 낸 바 있다.

사진제공=KBS 


사실 tvN도 올해 선보인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패밀리’, ‘이로운 사기’가 평균 시청률 5%대를 넘지 못했다. 방영 중인 ‘소용없어 거짓말’도 2~3%대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채널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ENA 월화드라마가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마당이 있는 집’이 마니아 시청자층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2%대를 기록했고, 현재 방영 중인 ‘남남’은 최근 4.5%까지 치솟았다. 이들 방송사와 비교해 지상파인 KBS의 ‘가슴이 뛴다’가 1%대까지 떨어진 것은 뼈 아픈 성적이다. 

앞서 KBS는 제작비 등을 이유로 올해 수목드라마를 수시 편성으로 변경하고 월화와 주말 드라마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을 했다기엔 그렇다 할 히트작은 부재하다. ‘가슴이 뛴다’는 그런 점에서 성적이 뼈 아프다.

이런 가운데 ‘가슴이 뛴다’ 후속으로 ‘순정복서’가 오는 21일 등판한다. ‘순정복서’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이상엽)의 인생을 건 승부조작 탈출기다. 

사진제공=KBS 


‘순정복서’가 드라마 소재로는 보기 드문 복싱을 다뤄 호기심을 높이고 있으나, 주연을 맡은 김소혜가 학폭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터라 리스크 우려도 있다. 김소혜는 지난 2017년 학폭 의혹이 제기됐는데 당시 폭로자가 사과하며 일단락됐으나  4년 뒤인 2021년 다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김소혜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같은 해 7월 김소혜가 이 문제로 학폭위가 열려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소혜 측은 당시 쌍방 과실이었으며, 서로간 오해를 풀었다고 해명했으나 학폭위가 열릴 정도의 사건에 휘말린 터라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것도 사실이다. 이 이슈가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KBS 월화드라마로써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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