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여편 '박스오피스' 조작…상영관·배급사 관계자 69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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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관과 배급사가 300편이 넘는 영화의 관객수를 부풀려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상영관 및 배급사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영화진흥위원회에 관객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를 상영관으로 한정하고 이에 공모한 배급사에 대한 별도의 제재 규정 미비 등 개선점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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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관과 배급사가 300편이 넘는 영화의 관객수를 부풀려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상영관 및 배급사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넘겼다.
16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3개 상영관과 배급사 24개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올 6월까지 박스오피스 순위를 높이기 위해 특정 시간대 전석이 매진된 것처럼 허위 발권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박스오피스 운영을 담당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 운영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조작한 영화는 총 323편, 허위 발권은 267만건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6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 등 영화 4편의 순위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를 확대했다. 그대가 조국은 지난해 5월 개봉 이후 2주 만에 누적관객수 30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 개봉한 독립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다. 다만 심야·새벽 시간에 상영된 577회 중 199회가 매진돼 관객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 6월13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98개 배급사 가운데 허위 발권을 2만권 이상한 배급사 24개사가 검찰로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및 영화진흥위원회에 관객수 등 자료를 전송하는 주체를 상영관으로 한정하고 이에 공모한 배급사에 대한 별도의 제재 규정 미비 등 개선점을 건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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