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1500년전 '탐라국' 흔적 담긴 칠성대 추정 유적지 발견
제주시 원도심에서 1500여년 전 탐라국 시대 제단인 ‘칠성대’가 발굴됐다.
지난 5월부터 칠성대 위치를 조사해 온 향토연구가인 강문규 전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과 제주 도시재생센터 홍명환 원장은 최근 칠성대 추정 유적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칠성대는 탐라 개국 시기 북두칠성을 본떠 만든 7개의 제단으로, 3~12세기 제주도에서 번성했던 탐라국의 신앙과 도내 모습, 당시 사회상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
칠성대는 일제강점기에 부지가 일본인에 매각된 뒤 개발을 거치며 훼손됐지만, 제주시 원도심 일대를 일컫는 ‘칠성통’이라는 지명에 흔적처럼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1900년대 지도인 ‘제주성내고적도’를 비롯한 칠성대 관련 자료와 칠성대가 훼손돼 철거되기 이전인 ‘1914년도 지적도’ 등을 바탕으로 칠성대의 원위치를 추적·조사해왔다.
조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시 이도1동 1419-1번지, 1491-4번지 일대 ‘중앙로 상점가 주차장 복층화 사업’ 부지 발굴 조사 과정에서 제단석으로 보이는 유물과 원형·팔각형의 건축물 흔적이 출토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엔 옛 주거지였을 것이란 결론과 함께 보존처리 뒤 공사가 강행됐다.
조사팀은 지자체에 종합적인 검증과 함께 칠성대 복원과 활용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나머지 칠성대 6곳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관련 연구가 진행되도록 알린다는 계획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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