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격에도 삐는 발목, 제때 치료해야 재발 막는다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2023. 8. 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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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한두 번쯤 발목을 접질리곤 한다.

흔한 질병이니 만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상태에 따라서 수술을 해야 완벽히 치료되는 경우가 있다.

또 발목을 접지른 경우 부상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불안정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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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66)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면서 한두 번쯤 발목을 접질리곤 한다. 요즘 같은 피서철에는 바닷가를 갔다가 백사장에 발을 헛디디는 경우나 비가 많이 오는 길을 빨리 걷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급성 발목염좌'로 발목 관절 주변의 인대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한 질병이니 만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이 나타나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발목이 삐게 된다. 평지를 걷다가도 걸음걸이를 조금만 잘못하면 바로 발목에 신호가 온다. 만성적인 재발이 찾아오는 악순환이다. 만약 발목을 삔 뒤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자주 발목이 꺾이거나 발목 부분이 시큰하다면 불안정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발목불안정증은 상태에 따라서 수술을 해야 완벽히 치료되는 경우가 있다. 불안정증 발생 자체가 '방치'에 의해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목 불안정증을 치료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인대 봉합술이 있다. 가장 보편적이며 많이 쓰이는 수술법이다. 인대 봉합술은 인대와 인대 관절 주머니를 복숭아 뼈에 타이트하게 당겨주어서 불안정해진 관절 주머니를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중등도 정도의 불안정성을 보이는 환자 중 과체중이 아닌 경우, 특히 여성의 경우는 2세대 내시경 봉합술을 통해 전거비 인대를 봉합하여 작은 흉터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과체중인 경우는 미세절개를 통한 Micro MBO 술식으로 전거비 인대와 종비인대 및 주변 지지대를 함께 봉합한다. 고정력이 우수하고 재발률이 낮은 장점이 있다.

헬스조선DB

미세절개봉합술은 일반적으로는 뼈에 작은 구멍을 확보하여 앵커를 박은 뒤 실로 인대를 봉합하는 방법이 쓰이나, 필자의 병원에서는 자신의 비골에 작은 터널구조를 구성한 뒤 실을 당겨서 인대와 타이트 하게 봉합함으로써 가장 우수한 부착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전된 비골터널 인대봉합술을 사용한다<그래픽 참조>.

80~90%는 인대봉합술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의 경우 인대의 파열 정도가 심해 봉합할 조직이 충분하지 않거나, 봉합수술 후에도 불안정증이 재발되는 경우가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나 스포츠 선수처럼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도 인대봉합술로 회복을 장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대 재건술은 인대가 제 기능을 하도록 해부학적으로 가장 근접하게 재건하는 수술이다. 파열되기 전 인대의 두께·방향을 재구성해 가장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항원 처리된 힘줄을 이식한다.

재건술의 경우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인대봉합술보다 조금 더 단단하고 수술 창상이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에 수술 후에도 재활 운동에 더 신경을 써야 관절이 뻣뻣해지는 등의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발목 부상은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상 걸을 때에도 발끝과 무릎이 일자가 되게 하고 다리가 팔자 모양이 되지 않도록 걸어야 힘이 적게 들고 자세가 안정돼 부상 위험도 적다. 또 등산을 할 때에도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고 발목 부분을 잘 고정해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발목을 접지른 경우 부상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불안정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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