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항변 "화장실·음식·폭염 대책, 잼버리 조직위 업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16일 “화장실, 음식배분, 폭염 대책이 모두 조직위의 업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업무분장에 따라서 우리 도에서 수행할 부분이 주로 상수도, 하수도, 하수종말 처리장이었다. 이런 것과 관련해 차질이 있다면 책임을 따져야 한다”라며 이번 잼버리 파행의 주요 원인인 화장실 문제, 폭염 대책과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야영장을 조성하는 문제, 화장실이나 샤워실, 급수대 이런 것은 전부 조직위원회에서 하게 돼 있다”며 설치 및 관리를 모두 조직위에서 담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잼버리는 김 지사 단독으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조직위원회는 2020년 7월 출범 당시 여가부 장관과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위원장이 됐다. 올해 2월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가 합류하면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5인 체제가 됐다.
김 지사는 예산 집행에 대해서 “전체 잼버리 예산이 1171억원이다. 실제 집행은 조직위에서 870억원, 전라북도에서 265억원을 했다”며 “이 돈을 구성한 것을 보면 참가비가 400억원이다. 그리고 도비 410억원, 국비 303억원으로 구성됐다. 가장 많은 부분을 도비가 차지하기 때문에 예산이 확정되면 전라북도가 조직위에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조직위원장 5인 체제에서는 주무 책임기관이 집행위원장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어이가 없다”며 “굉장히 명예로운 자리를 줬지만 잽행위원 20명이 구성돼 있다. 20명이 예산을 심의 의결한다. 20명은 스카우트연맹 3분의1, 전라북도 3분의1, 조직위 3분의1로 구성돼 동등한 권한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화장실 청소가 안 돼서 영국이 나가고, 태풍 때문에 서울로 옮기면서 도민들은 허탈감에 빠져있다”며“여기에 더해 마치 잼버리를 이용한 사기 집단이니 수십조의 예산을 끌어왔다느니 하는 (전라북도를 겨냥한) 억지 주장에 도민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항변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가 실패한 대회라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너무 야박하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학생은 즐거워했고, 이 부분에 대한 정보의 격차가 있다. 여러 문제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정부, 모든 국민이 마지막에 일치단결해 대회를 마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지사는 “1만2000명의 잼버리 참가자가 전라북도 14개 시군에 흩어져 영외 활동을 했다. 도민과 함께 1년을 준비했다”며 “가족처럼, 형제처럼 도민들이 참가자를 대했다. 참가자의 만족도 높았고 고맙다고 했다. 전라북도 분들의 자부심이 컸다. 도민이 무슨 책임이 있겠냐”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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