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정신과 전문의가 분석한 스페인의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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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민족과 나라가 들어와 하나의 스페인 인이라는 큰 맛을 내는 그러한 나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염세적인 마음은 나중에 무정부주의적 성향으로 발전됐다.
스페인도 참혹한 내전을 겪고 프랑코 독재정부 가운데 경제발전을 이뤘고, 그 이후 의회군주제라는 민주주의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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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외에 여유로운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스페인. 저자는 스페인인은 번잡하지 않아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다른 유럽 국가가 이질적인 매력을 지닌다면, 스페인은 익숙한 편안함을 갖는다고. 책은 스페인의 외피보다 내면에 집중한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신비롭고 난해한" 스페인의 무언가를 '인격'으로 풀어내려 시도한다. 학술적 분석보다는 책과 사람을 통해 접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적 견해를 피력한다. 임상 의사로서 인격적으로 접한 스페인에 제안하고 싶은 의학 처방도 제시한다.
스페인은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 음식으로 치면 비빔밥 같은 나라이다. 서로 다른 민족과 나라가 들어와 하나의 스페인 인이라는 큰 맛을 내는 그러한 나라이다. 아프리카에서 넘어온 선사시대의 인류 크로마뇽이 그 첫 번째 손님이었고, 그 후 이베로, 켈트, 그리스, 페니키아, 카르타고, 로마 그리고 게르만(서고트) 등이 들어와 스페인이 됐다. 스페인은 이 모두를 아우르는 전체였다.
그들의 불만과 염세적인 마음을 악한소설을 통해 풀어냈다. 악한은 반체제적이고 반이상주의적이다. 그들이 저항하는 모습을 통해서 그들은 자신의 삶 속에 있던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그 분노를 익살스럽고 낙천적인 방식으로 표출했는데, 이 역시 스페인적이다. 이러한 악한소설은 스페인만의 아주 독특한 장르로 바로크 시대에 더욱 발전됐다. 그리고 이러한 그들의 염세적인 마음은 나중에 무정부주의적 성향으로 발전됐다.
그들과의 공통점이 무수하게 있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리도 참혹한 내전인 한국전쟁을 3년간 겪었고 그 이후 군사 독재정부가 들어섰고 그 이후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단번에 이뤄 이제 선진국 반열에 서게 됐다. 스페인도 참혹한 내전을 겪고 프랑코 독재정부 가운데 경제발전을 이뤘고, 그 이후 의회군주제라는 민주주의를 이뤘다. 그리고 그들 역시 아주 가난한 시절을 지나 단번에 선진국이 됐다.
초현실의 나라 스페인 | 이성훈 지음 | 성인덕 | 476쪽 | 2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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