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K-컬처] 언제까지 K-POP에 기댈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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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천안 K-컬처박람회(11~15일)가 끝났다.
박람회 5일간 K-POP이 동원되지 않은 적이 없다.
박람회가 시 홍보처럼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 영감을 주는 신(新)한류 박람회"가 되고 "K-스피릿을 매개로 K-컬처의 확장과 비전을 공유"하려면 지금처럼 해선 안된다.
가수 부르기에 매달린 천안 K-컬처로서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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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신한류 영감 번뜩이는 플랫폼 돼야
유튜버·창작자들 콘텐츠 경합도 붙여보고…
2023 천안 K-컬처박람회(11~15일)가 끝났다. 총 관람객은 목표 20만명에 못 미친 1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에 K-POP 가수들 보러 온 이들도 많았다.
박람회 5일간 K-POP이 동원되지 않은 적이 없다. 첫날 폴킴·장민호, 둘째날 뮤지컬·드라마 OST, 셋째날 커버댄스팀, 넷째날 오마이걸 포함 19팀, 다섯째날 자우림·김다현 등. 중장년 관객을 위해 트롯 가수도 불렀다.
박람회 예산 28억원 중 많은 돈이 가수 공연에 들어갔다. 특히 MBC가 주관한 K-POP 콘서트는 ‘쇼 음악중심’ 녹화로 진행됐다. 천안시가 방송사 프로그램 제작비 수억원을 댄 셈이다.
박람회가 시 홍보처럼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 영감을 주는 신(新)한류 박람회”가 되고 “K-스피릿을 매개로 K-컬처의 확장과 비전을 공유”하려면 지금처럼 해선 안된다. 차분하게 이번 박람회를 되돌아보자. K-컬처 확장에 영감을 줄만한, 또 비전을 제시할만한 콘텐츠가 있었나.
주제공연은 ‘꽃속의 여인’을 하늘에 띄운 눈요기 수준이었고, 주제전시는 유명 K-드라마·영화 판넬형 전시와 걸그룹 영상으로 채웠다. 천안의 대학들은 대학문화마당을 한심한 입시홍보장으로 변질시켰다.
그래도 박람회 주제를 빛낸 행사가 간혹 보였다. 겨레의 탑 미디어파사드쇼는 볼만했고, K-컬처산업 포럼은 한국 콘텐츠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짚었다.
서울경제진흥원 김현우 원장이 ‘SEOUL CON’ 연말 개최를 알릴 때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서울은 지금 전세계 콘텐츠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한 판 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를 서울시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가수 부르기에 매달린 천안 K-컬처로서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내년, 내후년 행사 또 2026년 세계박람회를 준비하자. 유명 가수 불러 관객 늘릴 생각은 버리자. 킬러콘텐츠만 있으면 부르지 않아도 온다. 오프라인 행사에서 디지털 미디어 쪽으로 눈을 돌리자.
K-컬처 인플루언서 유튜버를 찾아 그들의 콘텐츠 바탕으로 판을 벌리면 어떨까. 드라마·영화 예비창작자들의 스토리 배틀도 열어보자. 천안의 역사인물, 왕건·유관순·박문수·홍대용을 소재로 세계적 공감을 일으킬 신선한 스토리텔링 웹툰 작가는 없을까. 다양한 아이디어를 들어보자.
유니버설하면서 유니크한 것을 만들어야 K-글로벌이 된다. 아무데나 K자(字) 붙인다고 K-컬처가 아니다.
천안=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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