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재테크] 돈 벌고 싶다면 돈에도 일을 시켜라

2023. 8. 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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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인생 100세 시대에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려면 20~30대 직장생활 출발과 동시에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일본·독일과 같은 선진국의 노인들에게 주요 수입원을 물어보면 60~90% 정도가 공적·사적연금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주 수입원은 무엇일까.

2022년에 국내 취업컨설팅업체 잡코리아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의 직장인이 체감하는 평균 퇴직 연령은 51.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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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부터 노후준비 꾸준히 해야
연금과 자산관리에 대한 공부 필수

지금과 같은 인생 100세 시대에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려면 20~30대 직장생활 출발과 동시에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노후준비는 노후자금을 몇천만원, 몇억원 마련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장수 리스크, 건강 리스크, 자녀 리스크, 자산구조 리스크, 인플레 리스크 등에 대응해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20~30대부터 시작해야 할 가장 중요한 준비는 3층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에 가입하는 일이다. 우리가 복지선진국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국민이 노후자금으로 몇억원씩 준비하고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최소 생활비 정도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미국·일본·독일과 같은 선진국의 노인들에게 주요 수입원을 물어보면 60~90% 정도가 공적·사적연금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주 수입원을 연금이라고 대답한 노인의 비율이 22%에 지나지 않는다. 전직 공무원, 군인, 교직원과 개인적으로 특별히 연금 준비를 한 일부 노인들만이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노인들의 주 수입원은 무엇일까. 1980년도 조사에서는 72%가 ‘자녀의 도움’이라고 대답했다. 2021년 조사에서는 주 수입원을 자녀의 도움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14%에 지나지 않았다. 몇년 후에 다시 같은 조사를 한다면 이 비율이 미국의 0.7%, 일본의 1.9%, 독일의 0.4%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선진국 어느 나라도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를 부담하는 나라는 없다.

주변에서 보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으로 제법 많은 재산을 모아두었는데도 매월 일정한 수입이 없어서 돈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노후자금의 수명이 자신의 수명보다 길어야 하는데, 세상 떠나기 전에 노후자금이 바닥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주위에서 보면 자신이 가입하고 있는 연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은 직장인이 의외로 많다. 노후자금 마련과 연금의 중요성에 관한 공부로부터 시작해 연금 종류별 특색, 연금 세제, 연금자산의 운용 등에 관한 공부를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곤란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연금자산 운용에 관한 공부다. DB형(회사책임형) 연금의 경우에는 받는 금액이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가입만 하고 나면 다른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DC형(가입자책임형) 연금의 경우에는 운용 결과에 따라 연금수령액이 달라질 뿐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가입자 자신에게 있다. DC형 연금에 넣는 펀드 상품을 어떤 운용회사가 운용하느냐에 따라 운용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력 있는 운용회사를 고를 수 있는 공부도 해야 한다.

연금 관련 공부와 더불어 20~30대에 시작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노후준비는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노력, 즉 인적자본 투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직장인의 근무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 국내 취업컨설팅업체 잡코리아가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의 직장인이 체감하는 평균 퇴직 연령은 51.8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직장인이 40대 중반이면 언제 회사를 떠나야 할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이다. 지난 몇년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이름의 재테크 붐 속에서 ‘돈에도 일을 시켜라’라는 말이 유행했다. 직업에 대한 직장인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현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젊은 직장인들이 ‘돈에도’ 일을 시킨다는 게 ‘돈에만’ 일을 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 때문에 자신의 직업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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