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돌입한 정우영, 사령탑의 확고한 믿음 "열흘이면 충분합니다"

유준상 기자 2023. 8. 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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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불펜에 없어선 안 될 투수 중 한 명인 정우영이 자리를 비웠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열흘이다.

LG는 14일 정우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고졸루키' 박명근이 이튿날 콜업됐다. 함덕주를 중심으로 유영찬, 백승현 등 젊은 투수들로도 불펜 운영이 가능한 만큼 정우영 한 명이 빠지더라도 공백이 크진 않다.

올 시즌 정우영은 50경기 42⅔이닝 4승 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43으로 예년에 비하면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이후에도 매 경기 출루를 허용하는 등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결정에 부정적인 의미가 담긴 건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13차전을 앞두고 "(말소 이전에) 정우영과 면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지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머지 시즌, 아시안게임도 있기 때문에 본인도 느끼는 게 있는 것 같다. 1군에서는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테스트하기는 좀 어려우니까 (2군에서) 테스트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타이밍이 잘 맞았다. 나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고, 정우영도 나와 같은 생각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까. 염경엽 감독은 "여러 가지를 점검할 텐데, 슬라이드 스텝도 빨리 해야 하고 또 투심만 던져서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커브나 체인지업도 좀 던져보고 싶다고 한다"고 전했다.


결국 정우영의 반등을 위해 키를 쥐고 있는 건 주무기인 투심 이외의 구종이라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투심의 구속이 안 나오는 게 아니지 않나. 153km/h까지 나오는데, 그거 하나로 1~2년 더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타자들이 다 적응했고 어떻게 보면 정우영이 향후 자신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커브나 체인지업도 갖춰야 한다. 그래야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것인데, 1이닝을 던지는 데 25구 가까이 던진다는 건 그만큼 삼진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타자들도 콘택트를 많이 하고, 파울이 많이 일어나고 그러면서 볼카운트가 몰리게 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염 감독은 "커브나 체인지업 둘 중에 하나만 만들어지면 투심의 효과가 훨씬 커지고, 또 거기에 포심도 던져야 한다. 154~155km/h까지 나오는 포심을 왜 버리냐는 것이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높게 포심을 던지면 효과적인데, 그 볼을 버리고 있는 것이다"며 "자신이 잡을 수 없으니까 타자가 쳐서 운이 좋으면 정면으로 가는 것이고, 빠져나가면 안 좋은 것이고 빚맞은 안타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헤매는 날이 많아지면 평균자책점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 누구보다도 셋업맨의 반등을 바라는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 10년을 더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해야 할 날이 더 많다. 지금의 한 경기가 중요하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 또 팀을 봐서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은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일이지 않나. 그리고 지금껏 김경태 코치와 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다. 노력한 과정이 있기에 2군에 가서 테스트를 하다 보면 금방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정우영은 열흘을 채우고 다시 1군에 올라온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후에 올라올 것이고, 그때까지 준비가 될 것이다"며 "그동안 본인이 한 게 있기 때문에 생각이 바뀌고 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이 느끼는 것만 있으면 나는 정우영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우영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제는 선수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만 남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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