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타점'에도 덤덤했던 오재일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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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1안타 2타점.
경기 후 오재일은 "일단 1점이라도 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뜬공을 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된 것 같다"며 "(오스틴의 미트에 스친 것에 대해) 볼 겨를도 없이 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빨리 뛰어야 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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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4타수 1안타 2타점. 안타는 1개뿐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타점이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오재일이 승기를 굳히는 타점으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삼성은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6-5로 승리하면서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성적은 42승1무58패.
선발 중책을 맡은 원태인은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고, 타선은 6회말에만 4점을 뽑으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불펜투수들도 7회초와 8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삼성에게 추가점이 필요했다.
그때 등장한 선수는 '베테랑' 오재일이었다. 8회말 볼넷 3개로 1사 만루가 됐고, 오재일은 최동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3-1에서 5구 직구를 타격해 우전 안타를 쳤다. 타구가 1루수 오스틴 딘의 미트에 굴절되고 외야로 흐르는 사이에 3루주자 강민호와 2루주자 류지혁이 차례로 홈을 밟았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득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면 삼성으로선 연패 탈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더구나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2점을 헌납하면서 삼성은 1점 차로 쫓겼고, 힘겹게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오재일은 "일단 1점이라도 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뜬공을 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된 것 같다"며 "(오스틴의 미트에 스친 것에 대해) 볼 겨를도 없이 뛰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빨리 뛰어야 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재일의 타점이 누구보다도 기뻤던 사람은 승리 요건을 갖춘 선발투수 원태인이었다. 오재일은 "승리가 없다고 엄청 궁시렁거리더라. 그래서 '잘 던지면 그걸로 된 것이다'고 맨날 얘기했는데, 한 달 내내 그랬다"고 웃었다.
그동안 베테랑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오재일은 "이전에 두 차례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이번에는 꼭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는데, 타점이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재일이 타점을 기록한 건 6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8일 만이었다.
오재일은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40경기 넘게 남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계속 매일 안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올 시즌은 내게 안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먹고 연습을 이어가면서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오재일은 꾸준히 안타를 1~2개씩 때리고 있고, 최근 6경기만 놓고 보면 12일 SSG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워야 했던 아쉬움도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 오재일은 "마음을 최대한 비웠다. 아직 힘들긴 하지만, 초반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다. 안타가 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재일은 "팀도 그렇고 개인도 그렇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가을야구 진출 여부보다 마지막 경기까지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고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게 팬분들을 위해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구, 유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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