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IoT 대표 기업 ‘블루버드’ 공개 매각으로 전환

최대주주 에이치PE, 자신의 지분 60.54% 매각 계획
8월 중 공개 매각 절차 진행…지난해 매출액 805억원, 영업이익 61억원

산업용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토털솔루션 전문 기업 '블루버드'가 공개 매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블루버드는 8월 중 공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블루버드는 올 초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원매자를 물색해오다가 최근 공개 매각으로 돌아섰다. 블루버드 주요 주주는 에이치알파사모투자전문회사(에이치PE) 60.54%, 대표이사 이장원 35.97% 등이다. 나머지 3.49%는 기타주주다. 에이치PE가 자신의 지분 60.54%를 파는 것이다.

1996년 설립된 블루버드는 자동인식기술(AIDC) 통합솔루션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이다. 120여 개국에 3000여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AIDC는 여러 인식 수단을 통해 자동으로 데이터를 얻어 디지털의 형태로 시스템에 저장하는 기술을 총칭한다. 인식 수단으로는 스마트카드, 바코드, 무선인식(RFID), 생체인식 등이 있다. 바코드가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됐으나 RFID, 생체인식 등으로 시장이 변화하는 추세다. 현재 물류, 유통 및 리테일 부분에 널리 사용되는 AIDC는 일반 제조업과 헬스케어 부문(글로벌 임상)까지 점차 사용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블루버드는 AIDC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한다. 미국, 스페인, 독일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인도에 연구개발(R&D)센터가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는 기업으로 R&D 인력이 전체 임직원 대비 50% 수준으로 다수의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블루버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05억원, 6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8% 가량 늘었다.

블루버드는 에이치PE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분할되면서 가져온 포트폴리오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시점은 2015년이다. 앞서 2012년 H&Q는 블루버드에 45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했고, 3년 후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블루버드의 구주 인수와 함께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억원을 투입했다. 에이치PE는 지난해 초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부문이 분할하면서 새롭게 출발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