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돌오름길

김철현 2023. 8.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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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제주도에는 다양한 숲길이 있습니다.

돌오름길은 한라산둘레길 2구간으로 천아숲길이 끝나는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까지 이어지는 8㎞의 돌오름길은 색달천이 흐르고, 졸참나무와 삼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란다.

돌오름길은 구간 내내 서어나무 군락지와 중간중간 인공림인 삼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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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농장 삼거리부터 서귀포자연휴양림입구까지 8㎞

편집자주 - 제주도에는 다양한 숲길이 있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은 말 그대로 한라산을 빙 둘러 걷는 길입니다. 숲속 나무와 풀은 물론 바위와 오름, 하천과 목장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광뿐만 아니라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걷기 좋은 한라산둘레길을 소개합니다.

돌오름길은 한라산둘레길 2구간으로 천아숲길이 끝나는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천아숲길을 걷고 연결해 걸어도 좋지만, 하루에 소화하기 무리라면 돌오름길만 따로 걷는 계획을 세워도 좋다. 이 경우 영실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18임반 입구를 거쳐 돌오름길이 시작하는 보림농장 삼거리까지 1.6㎞를 가면 된다.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보림농장 삼거리 방향으로 걷는 것도 돌오름길을 경험하는 방법이다.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까지 이어지는 8㎞의 돌오름길은 색달천이 흐르고, 졸참나무와 삼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란다. 특히 이 길이 시작하는 지점 인근의 돌오름과 마치는 곳 인근에 있는 거린사슴오름에 오르면 한라산과 법정이오름, 볼레오름,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등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제주 서남부 지역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돌오름은 꼭대기와 꼭대기 주변에 돌무더기가 서 있는데, 여기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돌오름을 지나 표고재배 삼거리까지는 2.6㎞다. 임도를 중심으로 조성된 표고재배 농장 여러 곳을 지나게 된다. 예전 숯을 굽던 가마터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걷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숯 가마터에는 제주민의 삶의 애환이 서려 있다. 표고재배 삼거리를 지나 3㎞를 걸으면 용바위가 보인다. 마치 용의 비늘과 같이 현무암 바위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일직선으로 배열돼 붙여진 이름이다. 한라산 열하분출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폭포를 이루는 하천 주변 절벽에 잘 발달돼 있는 판상절리는 걸음을 멈추게 하는 절경이다. 가로로 반듯하게 잘라서 판을 쌓은 듯한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다. 판상절리를 볼 수 있는 색달천은 서귀포시 색달동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흘러 돌오름과 녹하지악을 거쳐 중문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평소에는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이지만 비가 내려 물이 흐르면 작은 속삭임과 같은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돌오름길은 구간 내내 서어나무 군락지와 중간중간 인공림인 삼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돌오름길의 종착지에는 거린사슴오름이 있다. 이 오름에는 사슴이 살았다고 한다. '거리다'는 '갈라지다'의 옛말이다. 오름이 두 개의 봉우리로 갈라져 있다는 의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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