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뜨거웠는지 사망 확인도 어려움… 하와이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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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초토화된 하와이 마우이섬의 사망자 수가 최소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 수가 2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그동안 전화와 인터넷이 끊겨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실종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실종' 대신 '미확인된'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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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초토화된 하와이 마우이섬의 사망자 수가 최소 99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 수가 200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앞으로 10일에 걸쳐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어날 수 있다”면서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고 밝혔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99명 중 3명만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가족에게 통보한 뒤 15일부터 사망자 이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펠레티에 서장은 시신 탐지 전문 경찰견 20마리를 동원해 전날까지 라하이나 화재 피해지역의 25%가량을 수색했으며, 이번 주말까지 85∼90% 정도 수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화재 당시 라하이나에 강한 화염이 덮치면서 시신들이 거의 불에 타 수색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이나 친척들은 당국이 운영하는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 방문해 DNA 샘플을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린 주지사는 “(상황이 어떤지) 현장을 보려고 라하이나에 걸어 들어온 사람들은 ‘이위’(원주민어로 ‘뼈’를 뜻하는 말) 위를 걷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아두라”고 경고했다. 당국은 이런 유해 수색 문제와 현장에 석면 등 독성 물질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주민들에게 라하이나 방문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시스템을 일시 중단했다.
통신과 인터넷이 거의 복구되면서 실종자 신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현지 적십자사 대변인은 그동안 2500여건의 실종 관련 지원 요청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800여건이 해결됐다고 지역 매체에 밝혔다. 당국은 그동안 전화와 인터넷이 끊겨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실종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실종’ 대신 ‘미확인된’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ABC뉴스는 당초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 60명이 한 주택에서 안전하게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이날 전했다.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2곳의 산불은 이날까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전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산불이 서부 해안인 라하이나 지역에서 85%, 중부 내륙 업컨트리·쿨라 지역에서 65% 진압됐다고 밝혔다.
업컨트리·쿨라 지역의 화재는 협곡과 접근하기 어려운 곳들이 있어 완전한 통제선을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두 곳의 화재 모두 “현재로선 상황이 더 심각해질 위협은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그린 주지사는 집을 잃은 라하이나 이재민들 가운데 약 500명은 섬 내 비어있는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고 전했다. 또 에어비엔비 등 단기 임대 형태로 숙박업을 해온 업계와 협력해 비어있는 집을 이재민들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 임시 대피소 5곳에 머무는 인원은 총 575명이다. 그린 주지사는 이재민들에게 향후 최소 36주 동안 임시 거주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연방 지원금을 받기 위해 이번 산불 피해자로 등록한 주민은 현재까지 3000여명에 달한다. FEMA는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식수, 의료용품 비용으로 쓸 수 있는 긴급지원금 700달러(약 93만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한편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하와이의 땅이나 집 등을 사겠다는 부동산업자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당국은 이런 투기 행각을 방지할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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