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120억 내놔!!'…웨스트햄 이적 무산 매과이어, 소속팀 비밀 경기 '버젓이 출전'

김현기 기자 2023. 8. 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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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현소속팀이 보상금을 내놔야 이적할 수 있다며 웨스트햄과의 사인을 거부한 맨유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에버턴과의 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공식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아니다. 맨유가 판매 대상 혹은 2군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벌인 연습 경기다.

16일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맨유가 에버턴과 캐링턴 훈련장 문을 닫고 에버턴과 경기를 해 2-0으로 이겼다고 알렸다. 한 골은 스콧 맥토미니가 넣었으며 다른 한 골은 에버턴 자책골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최근 웨스트햄으로의 이적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매과이어도 뛴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신문은 "앙토니 마르시알이 79일 만에 나타나 첫 경기를 소화했다"며 "매과이어와 도니 판 더 비크, 한니발 메브리, 다니엘 고어 등도 뛰었다고 전했다. 고어는 18살 영건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여서 에릭 턴하흐 감독이 1군 경기 투입을 위한 점검 차원에서 이날 그라운드를 누볐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멕토미니와 매과이어, 판 더 비크 등은 사실상 올 여름 매물로 나온 선수들이라 턴하흐 감독이 향후 활용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다른 팀에 팔기 위한 경기력 유지 차원이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매과이어의 경우는 맨유와 보상금을 놓고 계속 줄다리기는 하는 상황에서 연습 경기에 나섰다.

마침 이날 웨스트햄이 매과이어 영입을 포기했다는 보도도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이 15일(한국시간) "기다림에 지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해리 매과이어 영입을 꺼버렸다"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 수비수 매과이어는 한때 맨유가 큰 기대를 걸었던 센터백이다. 지난 2019년 레스터 시티에서 뛰던 매과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맨유는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60억원)를 지출하면서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맨유로 이적한 이후 경기 중 실수를 범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자 결국 지난 시즌부터 클럽을 이끌고 있는 에릭 턴 하흐 감독 눈밖에 나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턴하흐 감독은 기존 수비수 중 프랑스 국가대표인 라파엘 바란, 그리고 자신이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데려온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중용하면서 이들이 다쳤을 경우, 백업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를 쓰거나 레트프백인 루크 쇼의 포지션을 가운데로 옮겨 썼다.

매과이어는 결국 이번 시즌 앞두고는 주장직에서도 박탈당하더니 개막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맨유가 15일 치른 울버햄프턴과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후보 명단에 들었으나 결장했다.

턴하흐 감독은 전반전에 마르티네스리 발목 힘줄에 문제가 있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그를 바꿨는데 경기장에 들어간 선수는 린델뢰프였다.

이렇게 매과이어가 센터백 옵션에서 후순위로 밀려나자 웨스트햄이 영입을 시도했다. 웨스트햄은 이번 여름 팀 주장 데클란 라이스를 아스널로 보내면서 1억 500만 파운드(약 1756억원)라는 거금을 손에 쥐었다.

웨스트햄은 맨유가 원하는 매과이어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10억원)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지만 정작 당사자인 매과이어가 맨유에 보상금을 요구해 이적이 정체되면서 가디언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매과이어를 단념했다.

'가디언'은 "매과이어 웨스트햄 이적은 선수가 맨유에서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데 지쳐서 무산됐다"라며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웨스트햄은 센터백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도 했다.

매과이어는 자신이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는 대신 맨유가 연봉 삭감액을 어느 정도 보상해주길 바라고 있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매과이어가 웨스트햄과 4년 계약을 체결해 이적하면 주급은 12만 파운드(약 2억원)까지 삭감된다. 이럴 경우 총 4년 계약 기간 동안 1450만 파운드(약 246억원) 수준의 임금 삭감이 발생한다.


매과이어는 이 중 전액은 아니더라도 일정 금액을 맨유가 보상해줘야 이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디언'도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맨유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음에 따라 상당한 연봉 인상을 받았지만 웨스트햄에선 더 적은 돈을 받게 될 것이다"라며 "매과이어는 맨유를 떠나는 대가로 약 700만 파운드(약 120억원)를 보상금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심한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벵자맹 파바르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매과이어가 팀을 떠나야 파바르의 연봉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행할 수 있는 일들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주장이었던 선수가 지금은 소속팀을 곤욕스럽게 만드는 셈이다. 그래도 맨유는 어딘가에 팔아야 하기에 '유지 보수' 차원에서 매과이어를 연습 경기에 집어넣었다. 어린 2군 선수들이 뛰어도 부족할 연습 경기를 베테랑 선수가 뛰고 있으니 맨유도 속이 탈 만하다.

매과이어 입장에서도 연습 경기가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매과이어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전 센터백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매과이어에 맨유서 뛰지 못하면 내년 여름 독일에서 벌어질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엔트리 승선도 보장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다음 달 유럽축구선수권 예선 출전을 위해서라도 에버턴과 연습 경기를 뛰어야 하는 신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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