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풍암호수서 광복절 기념 남녀노소 즐길 '옛 노래 콘서트'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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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15일 오후 5시 20분께 가수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가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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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에게는 추억·향수…젊은 세대엔 소통의 시간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15일 오후 5시 20분께 가수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가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호수에 울려 퍼졌다. 주민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목소리였는데 전문 노래꾼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진심이 담긴 듯 했다.
이 노래를 부른이는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이다. 김 청장이 선 무대는 78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풍암호수공원에 차려진 '함께하면 행복해요 Music Concert'다. 인사말을 하러 무대에 섰다가 사회자에게 붙잡혀 즉석으로 노래한 것이다.
이 행사는 서구가 주최하고 더힐링예술봉사단이 주관해 해방 전·후 불렀던 애틋한 유행가를 주민들에게 선보여 소소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더불어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하지만 또 그 자체로 어른들과 함께 편안히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평소처럼 애완견과 산책하던 시민, 맨발로 호수공원 둘레길을 걷던 시민, 아이와 손잡고 산책 나온 부모, 백발의 어르신들 모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무대 앞에 앉아 어울렸다.
날이 더워 연신 부채를 흔들었지만 얼굴에는 대형 콘서트장 못지않게 즐기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참석한 김 청장을 비롯해 강수훈·이명노 시의원, 전승일·백종한·오미섭·오광록 구의원, 천정배 전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1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직업, 나이 모두 내려놓고 함께 즐겼다.
중간중간 비교적 최신 노래가 흘러나오면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소통했다. 더힐링예술봉사단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아 한 곡 한 곡 진심을 담아 선사했고 관중들은 이를 느끼는 듯했다.
공연을 보던 한 주민은 "광복절에 이런 음악회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뜻깊다"며 "광복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학생들과 시민 여러분이 함께 '광복절 노래'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서구민들의 쉼·여가·음악이 흐르는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다할 것이며 더불어 오늘 하루만이라도 광복절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신동호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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