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 통해 청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소리 선물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교보생명
인공와우 수술, 언어재활치료 지원
연극·영화 통한 인식개선 사업 펼쳐
올해 베트남 저소득 아동도 도와줘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복지단체로, 교보생명과 함께 청각장애 아동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2023년도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최근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연극단의 작품이 공연돼 화제를 모았다.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연극단 ‘옥탑방달팽이’의 연극 ‘목소리의 형태’는 지난 7월 28·29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옥탑방달팽이는 청각장애 아동의 사회성 및 자존감 향상을 위해 지난해 처음 진행된 연극 프로그램이다. 올해 2기 단원 10명을 선발해 4개월간의 연습을 거쳐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마친 홍아연(17) 단원은 “맡은 역할이 내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됐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맞춰가며 연기를 하니 무척 행복했다. 앞으로 배우가 되어 말을 잘 하지 못해도 감정을 표현하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자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청각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비장애인 배우들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공연은 사람들의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 상황을 묘사한다. 어떤 대응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서로를 이해해야만 올바른 성장을 하게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장애, 비장애를 떠나 우리 사회 모든 곳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에 관해 설명했다.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은 ^소리찾기 ^사회적응지원 ^사회인식개선 사업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소리찾기 지원사업으로 올해 28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외부장치 교체,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으로 베트남 청각장애 아동 11명에게 인공와우 수술과 보청기를 지원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베트남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에서 난청 출현율이 가장 높지만, 베트남의 경우 신생아 청력 검진이 의무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난청의 조기 발견이 어렵다. 난청을 발견해 인공와우 수술이 가능해도 국가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번 교보생명의 지원은 베트남 청각장애 아동 가정에 큰 희망이 됐다.
사회적응지원 사업으로는 가정 내 언어재활치료를 보조하는 애플리케이션과 기기를 지원해 재활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청각장애 아동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해 준다.
사회인식개선 사업으로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청각장애인 배우와 함께 단편영화 ‘정적’을 제작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영화를 통해 대중의 청각장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관심을 증진해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하게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청각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동화책을 발간해 전국 초등학교·유치원·도서관 등 2000여 곳에 배포했다.
차경식 교보다솜이지원센터장은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은 청소년이 건강 회복과 자기성장을 통해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며 “청각장애 아동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운 사랑의달팽이 사무총장은 “교보생명의 지원으로 ‘와우! 다솜이 소리빛 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으로 수술을 받은 가족들이 이번 지원을 기적에 가깝게 생각하는 것에 매우 보람을 느낀다. 단순 의료지원이 아닌 한 가정의 자립을 돕는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 아동이 꿈을 갖고 세상에 나아가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달팽이는 교보생명의 후원으로 지금까지 총 127명의 아동에게 인공와우 수술 및 언어재활치료를 지원했고, 매년 연말행사를 개최해 임직원과 함께 청각장애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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