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후폭풍 속 새만금공항 입찰공고…반대 목소리 커진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에 따른 책임 소재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입찰이 발주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조달청은 최근 새만금 국제공항을 건설할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의 입찰공고를 나라장터에 게시했다. 입찰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며 3개 업체가 심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고는 활주로·계류장·관제탑 등 항공기가 이동하는 공간인 에어사이드(air-side)를 조성하는 공사로 총 사업비 8077억원 중 5100억원이 소요된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당시 경제성은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 0.479로 기준인 1을 밑돌았으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면제받았다.
전북도는 이르면 2028년 공항을 완공해 새만금 투자 유치와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잼버리 파행 사태 이후 ‘새만금 국제공항 백지화’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번 잼버리 파행을 계기로 새만금 SOC 추진 경위를 세밀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전북도가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며 “이런 예산을 합치면 1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전북도의회 의원은 2017년 11월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서 “잼버리 목적은 SOC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대회 유치 당시 전북도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전북연구원 역시 “잼버리 대회 유치로 새만금 기반시설 조기 구축 명분이 확보됐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냈다.
환경단체도 새만금 공항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잼버리 사태 전부터 절차적 하자와 환경 파괴 우려 등을 이유로 입찰 발주를 취소하라고 요구해왔다. 앞서 새만금백지화공동행동은 지난해 9월 국민소송인단 1308명과 함께 새만금 신공항 취소소송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공항을 지을 건설업체부터 선정하는 것은 문제”라며 “이는 계약 파기가 우려되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또 “국가균형발전과 민간 국제공항이라는 허구로 위장된 새만금 신공항은 막대한 혈세를 들여 갯벌과 소중한 생명을 파괴하는 위험천만한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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