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식 영상에서도 자유 언급…이승만·김구·윤봉길 발언 소개
15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대통령의 입장부터 과거와 달랐다. 통상 대통령 부부가 다수의 경호원과 입장했던 것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은 주변 경호원을 최소화한 채, 광복군 출신 생존 독립유공자인 오성규(100)·김영관(98) 애국지사와 함께 경축식장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오 지사의 휠체어 속도에 맞춰 잔걸음으로 뒤를 따랐고, 함께 걸어간 김 지사에겐 고개를 숙여 길을 안내했다.
‘위대한 국민, 자유를 향한 여정’이란 주제로 열린 경축식은 배우 유동근씨가 독립운동가인 고(故) 이희승 박사의 시 ‘영광뿐이다’의 첫 구절 “팔월 보름날 저들의 벽력은 우리에게는 자유의 종이었다”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식 때 착용한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경축사를 읽어 내려갔다. 윤 대통령은 중국 난징(南京)에서 국권 회복에 헌신한 고(故) 김현수님의 후손 김용수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하기도 했다.
경축식 주제 영상에선 자유를 강조한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의 발언이 소개됐다. 이 전 대통령의 “민주정체의 요소는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란 발언이 나온 뒤 김구 선생의 “자유 있는 나라의 법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나온다”는 발언과 윤봉길 의사의 “사람에게는 천부의 자유가 있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경축식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 중 이재명 대표가 눈을 질끈 감고 듣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경축식이 이화여대에서 열린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화여대의 전신인 이화학당은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라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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