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쟁 일시 중단…김기현·이재명 조문하며 애도 [윤기중 교수 별세 ③]
MB 빈소 방문 등 전직 대통령들도 동참
野 '1특검 4대 국정조사 촉구' 일정 순연
尹, 조문객과 일일이 인사하며 깊은 대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의 빈소에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과 애도가 이어졌다. 8월 임시국회 개의와 함께 예고됐던 여야 정치권 공방도 잠시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오후 6시 10분경 도착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분향과 초배잔을 올렸으며, 이후 친지들을 시작으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조문 최소화 방침에 따라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 핵심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지도부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 임태희 경기교육감, 장제원·이용호·윤두현·이용·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등 여권 인사들의 모습이 장례식장 안팎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약 15분 정도 빈소에 머물렀으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위로의 말을 주고받으며 악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애도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교수는 대한민국 통계학의 기반을 닦은 학자이자, 몇 해 전까지도 외국 서적을 번역하는 열정으로 후학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었다"고 했으며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큰 슬픔을 마주한 윤 대통령과 유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 일정에 맞춰 정쟁이 점화될 예정이었으나, 조문 정국으로 정치권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6일 '1특검 4대 국정조사 촉구대회'를 계획했으나 이날 일정을 순연하겠다고 밝혔다.
'1특검 4대 국정조사'는 채수근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특검과 △서울·양양 고속도로 특혜 의혹 △방송통신위원회 파행 △새만금 잼버리 부실 운영 △오송 지하차도 참사 국정조사를 일컫는다. 다만 17일 검찰의 이 대표 소환 등 휘발성이 큰 사안들이 적지 않아 잠시 연기됐을 뿐 여야 간 갈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직 대통령들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후 8시경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와 함께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의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고 위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으며, 전직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업·김현철·노재헌 씨는 빈소 조문이 가능한지 문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정부 측 한덕수 국무총리를 포함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5부 요인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도 직접 조문을 했다.
이 밖에 김삼환 대한예수교장로회 명성교회 원로목사, 이영훈 순복음교회 목사,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백석) 총회장,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 덕수 천태종 총무원장, 상진 태고종 총무원장,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가족장으로 최소한의 조문 방침을 세웠지만, 윤 대통령의 정성스러운 조문객 맞이로 다소 일정이 길어졌다는 후문이다.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은 "(윤 대통령이) 손님을 한 분 한 분 맞으시고 가능한 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하신다"며 "그러다 보니 보통 빈소보다 시간이 조금씩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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