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오재일의 소심한 '으쌰으쌰', 미안한 마음에 간절히 뛰었다
윤승재 2023. 8. 16. 00:00
3점 차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의 순간, 정작 안타의 주인공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득점에 성공한 강민호가 1루 베이스 위에 서있는 그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으쌰으쌰’ 세리머니를 했지만, 그는 소심한 으쌰으쌰 어깻짓으로 반응하고 세리머니를 마쳤다. 앞선 두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그동안의 부진으로 멋쩍은 웃음밖에 지을 수 없었다.
오재일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 말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8회 말 1사 만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상대 최동환의 공을 끈질기게 기다리다 3-1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을 타격했다. 오재일의 타구는 1루수 옆 방향으로 뻗어나갔고, LG 1루수 오스틴 딘이 몸을 날려 잡아내는 듯했으나 공은 그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갔다. 그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적시타 순간을 회상하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엄청 집중했다. 일단 1점이라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외야 플라이를 노리고 쳤는데 코스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순간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뛰느라 정신없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서 점수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워낙 경황이 없어 강민호의 열정적인 세리머니 유도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저 팀이 점수를 냈다는 데에서 안도의 세리머니가 나왔다. 그는 “이전 찬스들을 내가 살리지 못해서 이번에는 꼭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타점이 나오면서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세리머니가 소심했는데) 다음엔 더 기분 좋게 세리머니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8월 들어 조금씩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오재일이다.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기엔 성적이 좋지 않지만, 오재일로선 그럴수록 마음을 더 편히 먹고 타석에 임한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은 내게 안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타석에서 내 스윙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재일은 “(7월에) 한 달 동안 다쳐서 이탈했는데, 그때 쉬면서 마음을 최대한 비웠다. 아직 심적으로 힘들지만 조금씩 괜찮아진 것 같아서 안타도 나오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아직 팀도 나도 (시즌이) 끝난 게 아니지 않나.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게 팬분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현재 오재일은 중심 타선이 아닌 8번 타순에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비교적 편한 하위 타순에서 타격감을 조율 중이다. ‘거포’ 오재일에겐 낯선 자리. 오재일은 “열심히 해서 빨리 상위(중심) 타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구=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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