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친 빈소, MB·이재명 조문…文·朴도 조화 보내 애도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15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빈소는 오후 4시쯤 장례식장 지하2층 특실에 꾸려졌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장례식장 1층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각 정당에서) 당 4역(당 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만 문상을 하기로 했다. 화환도 당 대표 화환 하나만 받기로 했다”며 “종교단체는 7대 종단 대표분들만 조문을 받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화나 조기, 조문을 모두 정중히 사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에는 5부 요인과 종교계 인사를 제외한 각계 인사들의 빈소 출입이 제한됐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0여분 뒤 장례식장을 나서며 “대통령께서 조문은 지인이나 제자분들 말고는 장관도 오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원칙을 지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빈소 앞에서 가족분들과 인사만 나누었나’란 질문에 “오늘은 전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은 오후 6시쯤 빈소를 찾았다. 윤 원내대표는 오후 7시쯤 빈소를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조문했고 대통령님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도 빈소를 조문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7시쯤 빈소를 찾았다. 반 전 총장은 15분가량 조문을 끝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기중 교수님께서도 아마도 아주 대단히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하늘에서도 지켜보실 거다. 윤 교수님께서 평소 윤 대통령을 지도를 많이 하셨는데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시지 않았을까 위로 말씀을 드렸다”며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크게 성공을 거두고 오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도 오후 7시 반쯤 빈소를 찾았다.
오후 늦게부터는 국민의힘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장제원ㆍ김영선ㆍ이용호ㆍ윤두현ㆍ윤주경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도 1시간가량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조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며 “(윤 대통령은) 보통의 상주하고 똑같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도 이날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손님 한 분 한 분을 맞으시고 가능하면 이야기를 좀 많이 하시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조금씩 더 많이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8시쯤 박광온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20분가량 조문했다. 이 대표가 장례식장을 나설 때 일부 유튜버들이 “전과 4범 구속하라”, “안면인식장애 같지 않다”, “자수하라” 등 소리를 지르며 장례식장 입구에서 소란을 빚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차량이 도착하자 이들에게 “그만 비켜달라”고 요청한 뒤 기자들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배석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는 조문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고, 윤 대통령은 ‘바쁘신데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답했다”며 “대화를 나눌 자리는 아니었다. 손님들이 계속 오셔서 조문하고 나와서 조금 앉아있다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조문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인사들이 있는 테이블에 와서 인사를 나눴고, 이후 테이블에 잠시 앉아있다가 갔다”고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9시쯤 각각 빈소를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조화를 보낸 데 이어 빈소를 직접 찾았다. 오후 8시쯤 빈소를 찾은 이 전 대통령은 30여분 빈소에 머무르다 장례식장 옆문으로 빠져나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날 조화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로 조의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며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빈소에는 윤 교수의 제자들과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창 등 지인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문상객에게는 식사 대신 호박떡과 수박, 방울토마토 등을 대접했다고 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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