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채팅] 비약 성장만큼 위험도 큰 e스포츠… 연봉 조정·시스템마련 등 체계적 관리 필요

2023. 8.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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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스포츠는 1997년 스타크래프트 종목를 중심으로 스포츠화의 발걸음을 떼고, 이후 프로 리그를 출범시키며 발전했다.

e스포츠가 글로벌화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올림픽에서도 정례화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앞으로 한국 e스포츠의 견실한 성장을 위해선 게임단, 선수, 정부 등 여러 당사자들의 공생을 위한 협력과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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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스포츠는 1997년 스타크래프트 종목를 중심으로 스포츠화의 발걸음을 떼고, 이후 프로 리그를 출범시키며 발전했다. 이어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등장으로 e스포츠의 산업화라는 새로운 장이 열렸다. e스포츠가 글로벌화하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이제는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올림픽에서도 정례화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불과 20여년만에 기존 오프라인 스포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e스포츠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여러가지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2007년쯤 일부 선수의 승부조작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존폐의 위기에 처한 선례가 있듯이 e스포츠는 탄탄하게 기반을 닦았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여전히 많다.

그렇다면 현재 e스포츠의 위기 요인은 무엇이며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먼저 e스포츠 시장 및 게임단의 손익구조 악화와 별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선수들의 연봉을 위기 요인으로 들 수 있다. 10여년 전 최고 연봉이 몇억원에 지나지 않던 것이 지금은 수십배 증가한 수준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선수층이 얇은 e스포츠만의 특성과 게임단들의 과다 경쟁이 불러온 결과지만 일부 선수들의 시장 상황에 맞지 않는 지나친 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모 게임단 관계자는 “주전급 선수들의 경우 연봉 협상이 아닌, 협상장에 불러내는 데만 일단 10억원을 요구하더라”라는 푸념 섞인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과도한 선수 연봉으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의 게임단들도 적자에 시달리며 팀의 매각이나 존폐 여부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팀의 손익을 고려한 선수와 팀 간 적정선의 연봉 합의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프로 야구나 프로 농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샐러리캡 도입이 합리적이라 본다. 팀의 존립과 견실한 시장위에서 선수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선수들의 정신적·신체적 균형있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게임단 운영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e스포츠 선수들 대부분이 10대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일상의 대부분을 경기 준비에 쏟기 때문에 사회관계 형성과 같은 정서적 성장의 기회를 잃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선수 자신은 물론 팀 운영에도 크나큰 지장을 초래하고 팬들이 떠나는 부정적 영향을 준다.

아울러 선수들의 신체적 케어를 위한 의료 지원도 시급하다. 최근 이슈화된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손목 부상에서 보듯 타 스포츠 만큼이나 e스포츠 선수도 부상의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e스포츠 게임단도 타 프로 스포츠 구단에서 운영하는 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 이제 e스포츠는 단순 오락이나 놀이 문화가 아니다. 기성 스포츠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할 만큼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대표 여가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에 발맞춰 정부 차원의 재정적, 제도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 실무적 실행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위상 강화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

앞으로 한국 e스포츠의 견실한 성장을 위해선 게임단, 선수, 정부 등 여러 당사자들의 공생을 위한 협력과 노력이 절실하다. 10여년 넘게 e스포츠 업계에 종사한 한 사람으로서 과거를 깊이 성찰하며 미래를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딛는 한국 e스포츠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오경식 SK스포츠 마케팅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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