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1군 합류' 음바페, 보너스 2200억 '통큰 포기'→재계약 여부는 '추후 결정'

권동환 기자 2023. 8.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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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PSG(파리 생제르맹) 1군 훈련과 경기장에 복귀하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포기했다.

프랑스 매체 '컬처 PSG'는 15일(한국시간) "훈련 복귀가 계약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음바페는 이번 시즌 상당한 보너스를 포기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음바페와 PSG 간의 사이는 냉랭하기만 했다. 계약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라 1년 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는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PSG와 갈등을 빚었다.

이대로라면 PSG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음바페를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내보내야 하기에 이번 여름 음바페를 방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PSG는 대한민국과 일본을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서 팀 내 최고의 스타인 음바페를 제외했다. 이후 홍보 포스터나 구단 홈페이지에서 음바페 얼굴을 지우며 사실상 결별을 준비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음바페가 클럽을 떠날 생각을 안 하자, PSG는 '1군 훈련 제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결국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음바페는 1군 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지난 13일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 FC로리앙과의 맞대결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음바페와 PSG 간의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어떤 결말이 나오게 될지 주목된 가운데 냉랭하기만 했던 관계가 최근 급속도로 진정되면서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최근 "PSG는 음바페와 함께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난 몇 주간 PSG의 제재를 받은 음바페는 리그 개막전에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두 당사자 간 관계는 최근 몇 시간 동안 화해를 향해 가고 있는 추세다. PSG는 어떠한 경우에도 상황을 반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네이마르 같은 최근 몇 년간 팀의 상징적인 선수를 내보낼 예정인 PSG는 선수들과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상황은 매우 빠르게 변할 수 있으며 음바페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로리앙과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본 음바페는 지난 몇 시간 동안 PSG와 화해의 길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SG는 이를 되돌리려고 한다.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만 뎀벨레 같은 높은 수준의 프랑스 선수들을 영입했고,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영입해 음바페와 '프렌치 커넥션'을 만들 예정"이라며 "PSG 수뇌부는 음바페와 갈등을 끝내고 2025년 여름 레알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음바페의 레알 이적을 더 이상 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G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음바페는 지난 14일부터 1군 팀 훈련에 복귀했다. 이때 PSG 선수들은 훈련장에 돌아온 음바페를 때리면서 1군 복귀를 격하게 환영했고, 음바페는 훈련을 받는 동안 연신 밝은 미소를 띠면서 오는 20일 오전 4시에 열리는 리그 2라운드 툴루즈 원정 경기를 대비했다.

다만 '컬처 PSG'에 따르면, 음바페는 훈련에 복귀해 구단과 화해한 것처럼 보이지만 계약 연장을 약속한 것은 아니다. 대신 이번 시즌에 받아야 하는 막대한 보너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퀴프'를 인용한 매체는 "음바페 복귀는 계약 연장 문제와 관련이 없으며, 이 주제는 PSG와 음바페 간의 토의 주제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PSG는 음바페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토론'을 했다고 언급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계약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PSG는 음바페가 2024년에 클럽을 떠날 경우, 팀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음바페와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음바페는 다시 PSG에서 뛰는 대가로 '개인적인 희생'을 하면서 상당한 보너스를 포기할 수 있다"라며 "이를 통해 PSG는 1억~1억 5000만 유로(약 1462~2192억원)로 추정되는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계약 연장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음바페의 재계약 거부 의사는 여전하지만 연장에 대한 논의는 나중에 이뤄질 수 있으며, 음바페는 당분간 재계약 논의를 하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향후 음바페가 재계약을 택할지는 예측 불허이지만 일단 PSG는 2023/24시즌을 음바페와 함께하게 됐다. PSG 통산 260경기에서 212골 98도움을 기록한 음바페가 복귀함에 따라 PSG는 개막전에서 보여준 답답한 공격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PSG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리지 못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때 음바페와 알 힐랄 이적이 임박한 네이마르 모두 명단 제외를 당하면서 이강인이 곤살루 하무스와 마르코 아센시오와 함께 최전방 3톱으로 출격했다.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장기인 유연한 드리블을 통해 압박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고, 아센시오와 하무스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도 선보였다. 

이날 후반 37분 교체된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52/59), 기회 창출 1회, 슈팅 3회, 드리블 돌파 성공률 75%(3/4) 등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PSG 데뷔전을 치렀다.



프랑스 매체들은 이강인의 데뷔전에 대해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그의 장점을 발휘했다"라며 "공격 양쪽에서 매우 활동적이었던 이강인의 가속과 위험을 감수하는 능력은 그를 PSG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 오늘 밤 거의 부각되지 않은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앞으로 더 많이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을 만했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이강인, 하무스, 아센시오 모두 이번 여름 PSG에 영입된 신입생들이기에 아직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했다.

그렇기에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네이마르와 음바페 복귀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네이마르는 알 힐랄로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음바페가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팬들은 안도하게 했다.

음바페의 합류는 개막전에서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의 좋은 경기력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경기에서 부족했던 득점력을 채워줄 수 있으며, 이강인이 윙 포지션이 아닌 중원으로 내려가 출전하며 음바페와 같은 측면에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2라운드부터 성사될 이강인과 음바페 조합이 2023/24 시즌 PSG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져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PSG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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