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변한 한국인… 짠맛 대신 단맛?

이금숙 기자 2023. 8.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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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소금 섭취는 줄고 있지만 설탕 섭취는 증가하고 있다.

나트륨이 비교적 많은 김치를 포함한 전통적인 한식 섭취는 줄고, 음료 등 달달한 가공식품 섭취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인의 식이 패턴을 분석해보면 당류 섭취 1등 기여 식품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음료류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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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인의 소금 섭취는 줄고 있지만 설탕 섭취는 증가하고 있다. 나트륨이 비교적 많은 김치를 포함한 전통적인 한식 섭취는 줄고, 음료 등 달달한 가공식품 섭취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통계 지표로도 확인이 된다. 나트륨 섭취량의 경우 2012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4549.4㎎였지만 2021년엔 3038mg으로 10년 새 33.2% 줄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아직 세계보건기구 권장량(2000mg 미만)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첨가당(설탕)의 경우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가능하다면 5% 이내로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세계보건기구). 하루 2000kcal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권고되는 첨가당은 50g(다섯 큰술) 미만으로, 더 좋은 건 25g 미만으로 섭취해야 한다.

첨가당은 아직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 자료는 없지만, 서울 시민 기준으로 첨가당 초과 섭취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22.8%에 달했다. 특히 12~18세, 19~29세에서 초과 섭취자 비율이 높았다.(2020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첨가당 섭취가 증가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사람들이 단맛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 과일만 해도 단마토, 샤인머스캣 등 고당도 과일이 인기다. 또 한국인의 음료 사랑이 유별나다. 한국인의 식이 패턴을 분석해보면 당류 섭취 1등 기여 식품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음료류가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민의 음료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설탕(첨가당)도 소금처럼 많이 먹어서 좋을 것이 없는 조미료다. 설탕이 유발하는 대표 질환은 비만인데, 비만 역시 고혈압처럼 만병의 근원이다. 당뇨병·이상지질혈증·지방간 같은 대사질환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암과도 관련이 있다.

첨가당 섭취를 줄이려면 개인의 노력과 함께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전세계 일부 국가들은 ‘세금 부과’를 통해 첨가당 섭취를 줄이고자 한다. 일명 설탕세다. 첨가당이 많이 든 가공식품에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구매율을 떨어뜨리는 전략이다. 기업 자체적으로도 저당화 노력을 할 수 있다.

설탕세와 함께, 식품 뒷면에 첨가당에 대한 ‘영양표시’를 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도 있다. 현재 한국의 영양표시 제도에선 ‘총당류’만 표시하게 돼 있어 첨가당을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다.평소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고, 카페 음료를 주문할 땐 시럽과 생크림을 빼야 한다. Light 혹은 저당 표시가 있는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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