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새 활용법' 나올까…반가운 '포지션 변경' 가능성

김명석 2023. 8. 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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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파리생제르맹 이강인. 사진=파리생제르맹
PSG 이강인. 사진=PSG 홈페이지
13일 로리앙전 특유의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는 이강인의 모습. 사진=PSG 홈페이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원으로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창의적인 미드필더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PSG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섞였다. 중원에서 공격을 직접 풀어가는 역할은 이강인에겐 가장 익숙하고 잘 맞는 역할이기도 하다.

프랑스 PSG 토크는 15일(한국시간) “이강인은 경기장에서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미드필더로도 배치될 수 있다. PSG는 이강인을 그 포지션에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보강이 없는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프랑스 레퀴프 역시도 이강인이 PSG 중원에서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잠재적인 후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PSG 토크도 레퀴프의 당시 보도를 인용하면서 이강인의 중원 이동 가능성을 점쳤다.

새 시즌 PSG는 4-3-3 전형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과의 리그1 개막전 당시 공격진 가운데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측면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현지에선 지난 로리앙전과 달리 이강인이 중원으로 이동한 뒤, 양질의 패스를 전방에 뿌려주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훈련 중인 파리생제르맹 이강인. 사진=파리생제르맹
13일 1군 훈련에 복귀한 음바페. 사진=PSG 홈페이지

측면보다 가운데에 배치돼 공격의 중심에 서는 역할은 이강인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익숙하게 뛰었던 포지션이다. 마요르카 시절엔 팀 전술과 사정에 따라 측면에 배치되긴 했지만, 측면에 배치됐을 때도 전문적인 측면 공격수보다는 가운데로 자주 이동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중원 이동이 어쩌면 이강인에게도 반가울 법한 포지션 변경인 이유다.

특히 킬리안 음바페의 돌연 잔류 가능성,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공격진 변화 등은 이강인의 중원 배치 가능성을 더 열어 둘 만한 배경이 될 수 있다. 음바페를 비롯해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 등 공격진이 전방에 포진하고, 이강인이 측면이 아닌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음바페, 네이마르 모두 엔트리에서 빠졌던 지난 로리앙전이야 하무스를 축으로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이 양 측면에 포진했다. 다만 음바페와 뎀벨레가 공격진에 가세하면 ‘다재다능한’ 이강인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모두를 기용하는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지 분석이다. 

PSG가 여전히 창의적인 미드필더나 공격수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마땅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강인의 활용법은 현지 전망대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로리앙전에서 키패스를 비롯해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던 것도 이강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로리앙전에 선발 출전해 프랑스 리그1 데뷔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
<yonhap photo-4208="">파리 생제르맹(PSG) 네이마르(왼쪽부터), 이강인, 하키미가 2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팀 오픈트레이닝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실제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세 차례의 슈팅은 물론 88%의 높은 패스 성공률도 기록했다. 키패스로 집계되지 않았을 뿐 날카로운 패스를 동료들에게 전달하며 공격 기회를 곧잘 만들었다. 볼 터치 횟수(84회)는 공격진들 가운데 가장 많았고, 드리블 돌파(3회 중 2회 성공)나 롱패스(5회 중 3회 성공) 등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이강인을 향했던 현지의 의구심이 로리앙전 단 한 경기만으로도 크게 바뀌었다는 건 현지 평점이나 보도 분위기를 통해서 체감이 가능하다.

PSG 토크는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한 차례 키패스를 기록했다. 만약 창의적인 미드필더 영입이 무산되면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만약 이강인을 중원에 배치한다면 뎀벨레, 음바페, 하무스 등 재능 있는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건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경기는 측면 공격수로 시작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앞으로도 중원에도 이강인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어렵사리 활용법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측면과 중원 모두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이 불러오는 행복한 고민이다. 소속팀이 다름 아닌 PSG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크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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