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때 넥타이 맨 尹…“건설 카르텔, 철저히 혁파돼야”

정현수 2023. 8. 1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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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아파트' 문제와 교권 존중, 투자의 걸림돌인 킬러 규제 제거 등 당면한 국정 이슈들도 담았다.

윤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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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오성규, 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아파트’ 문제와 교권 존중, 투자의 걸림돌인 킬러 규제 제거 등 당면한 국정 이슈들도 담았다.

윤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흔들림 없이 가동해 압도적 힘으로 평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 북한 주민의 민생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 때 맸던 하늘색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번 광복절 경축사를 국정 운영의 초심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축사 분량은 3776자로, 올해 삼일절 기념사(1325자)의 3배에 가까웠다.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의 중요성 등을 포함해 국정현안을 총망라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이권 카르텔의 불법을 근절해 공정과 법치를 확립하고, 특히 부실 공사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설 카르텔은 철저히 혁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교권 문제와 관련해 “교육 현장에는 규칙이 바로 서야 하고, 교권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규칙을 세우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투자의 걸림돌인 킬러 규제는 빠른 속도로 제거하고, 나눠먹기식 R&D(연구·개발) 체계를 개편해 과학기술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국가의 핵심 사회정책으로 채택해 정치 복지에서 약자 복지로 재정 지출 기조를 과감하게 전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윤 대통령은 일본을 ‘경제·안보 협력 파트너’로 끌어올리며 정부 출범 후 개선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 때도 일본을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으로 표현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광복절에 발표했던 대북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담대한 구상’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할 경우 그 단계에 맞춰 대규모 식량 공급 등 경제적 지원을 하는 내용을 담은 윤석열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이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대서양, 유럽 지역의 안보와도 깊이 관련돼 있다”며 “따라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협력 강화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경축사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단어는 ‘자유’(27번)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자유’를 35차례 언급하는 등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경축식에는 20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연설 도중 18차례 박수가 나왔다. 특히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공조 강화 등을 언급할 때 호응이 집중됐다.

윤 대통령은 중국 남경에서 국권 회복에 헌신한 고(故) 김현수 선생의 후손 김용수씨 등 독립유공자 5명에게 정부 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오성규·김영관 애국지사와 함께 경축식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예우를 다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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