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가족장’으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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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쓰면서 노환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부친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전에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병원을 찾아서 부친의 임종을 했다"며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친상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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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73년부터 1997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를 지냈다. 한국 경제학에서 경제 현상을 통계학으로 해석하는 분야의 토대를 마련한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쓰면서 노환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부친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전에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후 병원을 찾아서 부친의 임종을 했다”며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등 정상외교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할 방침이다.
고인은 최근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미국 출국길에 오르기 전에 고인을 보기 위해 병원을 찾았는데, 도착 20분 뒤에 고인이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교수가 의식이 있을 때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잘 자라줘서 고맙다’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장례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부친상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임기 중 부모상은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후 두 번째다.
고인은 부인 최성자(89·전 이화여대 교수)씨 사이에서 장남 윤 대통령을 포함해 1남1녀를 뒀다.
고인은 193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고향인 충남을 자신의 고향으로 여기며 ‘충남의 아들’을 자처했다.
고인은 공주농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한양대 경제학과를 시작으로 강단에 섰다. 한양대에 재직하던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 1호로 선발돼 히토쓰바시대학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학자를 꿈꿨으나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부친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꼽은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의 자유’도 부친이 대학 입학 기념으로 선물해준 책이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아버지가 재직하던 연세대 중앙도서관에서 사법시험 공부를 한 것도 잘 알려진 얘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선 유학 중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어린 시절 일본을 찾았던 때를 추억했다.
정치권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4역’과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통상적인 차원에서 위로를 전했고, 윤 대통령은 ‘바쁘신데 찾아주셔서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의 추모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직접 빈소를 찾아 위로를 전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영 박민지 정현수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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