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뒷문 붕괴 KIA 대들보 된 애니콜즈, ‘꿰어야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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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듀오가 부진 끝에 교체됐고 신·구 좌완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직전 시즌 35세이브 35홀드를 합작했던 필승조도 무너졌다.
대형 부상 변수도 없었는데 시즌 전 구상했던 마운드가 완전히 어그러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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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듀오가 부진 끝에 교체됐고 신·구 좌완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직전 시즌 35세이브 35홀드를 합작했던 필승조도 무너졌다. 대형 부상 변수도 없었는데 시즌 전 구상했던 마운드가 완전히 어그러졌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얘기다.
그런데도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3위(3.87)다. 6회 이후엔 3.29로 더 견고하다.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사실상 전천후 계투진 덕이다.
수훈갑은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15일 전까지 42경기에 나서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1⅓이닝을 책임졌다. 이닝 소화력은 마당쇤데 마무리 급 안정감까지 장착했다. 2승 1패 2세이브 11홀드에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1억 5000만원의 연봉이 헐값으로 느껴질 수준이다.
군 제대 후 줄곧 선발로 뛰어온 그에게 올 시즌 불펜 전환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지저분한 볼 끝과 수준급 제구를 바탕으로 계산이 서는 투구를 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던 경험 덕에 멀티 이닝도 거뜬히 소화했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가라앉는 주 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은 상황·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실제 올 시즌 그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55로 우타자 상대(0.198)보다 오히려 낮았다.
좌완 최지민의 성장은 전반기 내내 화제였다. 겨우내 호주에서 흘린 땀방울이 비약적 구속 증가로 이어졌다. 무더위가 찾아오며 거침없던 기세도 꺾이는 듯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8월 5경기에서 도합 4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존재감으로는 이준영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전매특허 슬라이더를 앞세워 데뷔 이래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그는 올해 한 단계 진화했다. 팀 내 가장 많은 46경기에 등판해 패배 없이 1승 8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42까지 끌어내렸다.
기존 필승조 ‘J 트리오’에서 제 몫을 해준 건 전상현이 유일하다. 그 역시 장현식 정해영처럼 올 시즌 초 부침을 겪으며 2군을 오갔지만 지난 6월부터 살아났고 후반기 불펜 에이스를 자처하고 있다.
이들 넷이 이달 들어 총 17⅓이닝을 투구하며 내준 점수는 1점에 불과하다. 김유신(7⅔이닝 2실점) 김기훈(5이닝 무실점)도 최근 페이스가 좋은 자원들이다.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제 목소리를 낼 자격이 충분하다.
문제는 구슬 서 말도 꿰어야 보배라는 점이다. 양질의 불펜 자원은 많아 보이는데 정작 KIA의 뒷문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들어 살아나는 듯했던 정해영이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하며 고전했다. 마무리 투수의 본분을 고려한다면 잦은 연투로 인한 구위 저하를 마냥 탓하긴 어렵다.
이 같은 고민은 모두가 총력전 모드에 돌입하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깊어질 수밖에 없다. 중위권 다툼 중인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면 더욱 그렇다. ‘내일이 없는’ 접전 상황에서 KIA 벤치가 소방수로 누굴 택할지가 한 가지 관전 포인트인 이유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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