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 헝다그룹 때보다 파급력 클것"

김보경 2023. 8. 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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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헝다그룹이 2021년 말 겪은 디폴트 위기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15일 비구이위안의 금융위기는 헝다를 넘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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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에 큰 충격" 보도
고용·금융시장 파급 가능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헝다그룹이 2021년 말 겪은 디폴트 위기보다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15일 비구이위안의 금융위기는 헝다를 넘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 이쥐연구원 책임자인 옌웨진은 "현재 시장은 더 이상 1조달러 규모의 부동산 회사의 리스크를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도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의 채무 규모와 중국의 약한 경제회복 상황으로 인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체 시장에 연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에는 3만3207개의 협력업체와 7만명의 직원이 있는데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들이 대량 실업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대금 지급이 안 된 주택만 90만채로 주택구매자들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총부채는 1조4000억위안(약 255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부동산 및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옌웨진은 "비구이위안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려면 월평균 매출액이 220억위안(4조4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1~4월까지만 이 기준을 충족했을 뿐 7월 매출액은 121억위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만 매체 이핑신문망도 비구이위안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헝다의 4배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위기가 채무 불이행으로 비화할 경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7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8.5% 떨어졌고 전국의 1∼7월 누적 분양 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와 1.5% 감소했다.

중국 당국도 비구이위안 위기 등에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경제지표 발표 기자회견에서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비구이위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푸 대변인은 "현재 부동산시장은 총체적으로 조정단계에 처해 있고 일부 부동산기업의 경영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특히 일부 주요 부동산 기업의 채무 위험이 노출돼 시장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문제는 단계적인 것으로 시장 조정기제가 점진적으로 역할을 발휘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정책 조정이 최적화되면 부동산기업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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