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깜짝 성장, 25년 만에 한국 추월하나…수출·관광 급증했다
일본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5% 성장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성장'이다.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1998년 이후 25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일본 내각부는 일본의 올해 2분기(4~6월) 실질 GDP가 전 분기보다 1.5%(계절조정, 속보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계산하는 연간 환산(연율) 성장률은 6%에 달한다. 시장의 전망치(2.9~3.1%)를 두 배가량 웃돈다. 2020년 4분기(7.9%)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세계 3위 경제가 전염병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일본 2분기 GDP는 액수 기준으로 560조7000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최고치였던 2019년 3분기의 557조4000억엔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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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5년 만에 한국 성장률 추월할 수도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한국을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JP모건 등 8개 투자은행(IB)은 지난달 말 기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평균 1.1%로 내다봤다. 반면 주요 IB 9곳이 바라본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평균 1.4%로 한국보다 0.3%포인트 높다. 2분기 성장률이 반영되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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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다만 일본의 성적표에서 내수의 약점도 드러났다는 평이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전 분기보다 0.5% 줄었다. 3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이다. 코로나19 제한이 풀린 여파로 외식과 여행‧숙박 등 서비스 수요가 늘었지만, 식료품과 가전제품 등의 수요 약화했다. 물가 상승 때문에 실질임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0.03%로 보합에 그쳤고, 주택투자는 1.9%로 집계됐다. 이에 관해 도쿄신문은 “일본 경제는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번 성장이 정점이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우려도 있다. 예컨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다. 일본의 ‘엔저(低)’가 양날의 검이라는 평도 나온다. 수출 업체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지지만, 물가가 올라 소비를 저해할 수 있어서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동경사무소는 “일본의 성장 경로에는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 하방 위험이 잠재돼 있다”며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미세조정에는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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