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자부터 직원까지…소망교도소의 특별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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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에서 특별한 예배가 열렸다.
소망교도소 신우회와 출소자들이 함께 하는 '소망 홈 어울림 축제'다.
예배당에는 출소자 25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원탁에 둘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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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담장 넘어서도 신앙생활 이어가
“목회자 돼 복음 전파에 힘쓸 것”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에서 특별한 예배가 열렸다. 소망교도소 신우회와 출소자들이 함께 하는 ‘소망 홈 어울림 축제’다. 2017년부터 시작된 행사는 출소자들의 고충을 나누고 이들의 삶을 응원하는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예배당에는 출소자 25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원탁에 둘러앉았다. 전날 가석방된 ‘신입’도 축제에 참석했다. 이름표만 달고 있는 참석자들은 누가 신우회 회원인지 출소자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배를 사모하는 이들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인사를 건넸다. 회포를 푸는 데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찬양단이 예배의 시작을 알렸다. 축제에 참석한 이들은 머리 위로 손뼉을 치거나 손을 든 채 한목소리로 찬양했다.
설교를 전한 여재우 선한목자교회 부목사는 “‘형통’은 대부분 성공이라고 인식하지만 성경에는 요셉이 애굽의 총리였을 때 삶이 형통했다는 기록은 없고 오히려 그가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있을 때 형통했다고 말한다”며 “요셉이 고난과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이 함께하신 것이 바로 형통이다.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배 후 식사 교제와 조별 나눔 시간에는 서로 출소 이후의 삶을 전하며 아픔을 토로했다. 취업에 실패하며 좌절했던 이야기, 주변의 끊임 없는 유혹을 신앙으로 이겨낸 이야기 등에 공감과 박수가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서로 기도 제목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올해로 두 번째 축제에 참여한 김희건(가명·51)씨는 “예수님을 만나고 삶이 바뀐 이들을 만난다는 게 나에게 매우 소중한 기회이기에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나도 힘을 얻고 다른 이들의 삶도 위로하는 귀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망교도소는 죄를 짓고 교도소에 들어온 이들도 하나님을 만나고 새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교도소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 출소 이후 신학생이 된 이들도 있었다.
음주운전 혐의로 수감 생활을 했던 이희성(가명·28)씨는 지난해 2월 가석방된 후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씨는 “지금도 정확히 날짜를 기억한다. 2021년 5월 24일 금요 기도회 때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고는 수개월 동안 매일 울었다”며 “목회자가 되어 옛 죄를 벗어버리고 평생 복음 전파에 헌신하는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정은혜 신우회장은 “소망교도소를 거쳐 간 형제들과 같이 어울리는 자리를 가질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출소 이후 과거 사람들을 만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잊지 않고 많은 분이 참석해 감격했다. 앞으로도 재소자들을 위한 기도와 헌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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