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이예원, 묵직한 뒷심으로 상승세…시즌 판도 달라졌다

이은경 2023. 8. 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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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사진=KLPGA 제공
이예원.   사진=KLPGA 제공

이예원(20)이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승째를 신고하면서 시즌 개인 타이틀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이예원은 지난 13일 끝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이예원은 올 시즌 다승 공동 선두인 시즌 2승을 기록했고,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보태 상금 1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박지영에 이어 2위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박민지와 박지영의 이파전 양상이었다. 둘은 7월까지 2승씩을 올렸고,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8월 들어서며 이예원이 치고 나왔다. 이예원은 기복없이 꾸준한 플레이가 강점으로, “상금왕보다 꾸준함을 증명할 수 있는 대상이 더 탐난다”고 밝히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선언을 했다. 

이예원은 지난해 우승 없이도 압도적인 신인왕 포인트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을 만큼 꾸준하게 톱10 안에 들어가는 저력이 있다. 엄청난 장타를 치거나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는 아니지만, 평균 타수 2위(70.54타) 그린 적중률 7위(75.47%)의 기록에서 알 수 있듯 2년 차 답지 않은 침착하고 노련한 플레이를 한다. 올해 17개 대회에 참가해 컷 탈락이 한 번도 없었다. 몰아치기는 없어도 절대 무너지지 않았다. 

이예원이 꾸준함을 앞세워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치고 나서는 사이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던 투어 최강자 박민지는 주춤하다. 

박민지.   사진=KLPGA 제공 
박지영.   사진=KLPGA 제공 

박민지는 7월 초 US여자오픈, 7월 말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각각 공동 13위, 공동 20위 등 좋은 성적을 냈으나 국내 투어 복귀 직후 체력에 문제를 노출했다. 박민지는 지난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상금랭킹 5위, 대상포인트 7위까지 미끄러졌다. 

한편 대상포인트 1위 박지영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 우승 이후 하반기 2개 대회에서 13위, 7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지영은 17일 개막하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는 불참한다. 이예원이 이 대회에서도 우승할 경우 대상포인트 1위 자리도 바뀐다. 

하반기에는 메이저 대회와 상금이 큰 대회가 연이어 열리기 때문에 8월 말 이후가 결국 개인 타이틀 향방을 가르는 승부처다. 

이예원은 “하반기 성적을 가르는 건 체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며 “정확한 티샷을 위해 매일 잠들기 전 50~100개씩 빈 스윙 훈련을 하는 루틴이 있다. 빈 스윙은 비거리와 정확도를 함께 올리는 좋은 훈련 방법이다”라고 소개했다. 정확도와 꾸준함을 앞세운 이예원의 상승세가 하반기 타이틀 경쟁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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