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 탈출한 자동차’… 명품관, 마트, 급기야 해변까지 나온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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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판매점을 나와 백화점 명품관, 쇼핑몰에 이어 해변까지 등장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신차를 꺼내놓는 중이다.
수입차 업체들도 자동차를 판매점 밖으로 들고 나왔다.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오프라인 접점을 찾는 데 팔소매를 걷은 배경엔 자동차 온라인 판매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상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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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판매점을 나와 백화점 명품관, 쇼핑몰에 이어 해변까지 등장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소비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신차를 꺼내놓는 중이다. 자동차 판매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는 흐름도 자동차의 ‘판매점 탈출’을 이끌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12~20일 강원도 동해 ‘나인비치37ES’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망상해변에 위치한 이곳은 ‘서퍼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현대차는 여기서 지난달에 출시한 신형 ‘더 뉴 아반떼 N’의 시승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N 브랜드의 주요 타깃층이 몰리는 곳으로 현대차가 차를 들고 간 거다.
신형 싼타페는 유람선 위에 올렸다. 오는 17~25일 한강(세빛섬~동작대교 구간) 위를 유람하는 선상에 싼타페를 전시한다. 지난 5월엔 홈플러스 전국 5개 매장에서 ‘캐스퍼 쇼룸’을 운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족 단위 방문이 많은 쇼핑몰에선 아내가 장을 보는 동안 남편이 자녀와 함께 자동차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자동차를 판매점 밖으로 들고 나왔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4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명품관에 팝업스토어를 꾸렸다. 국내 명품관에 들어온 수입차는 폴스타가 처음이다. 폴스타는 럭셔리 디자인 브랜드를 지향한다. 이런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명품관에 들어간 거다.
지난 3일부터는 전국 백화점을 돌며 ‘폴스타 2’의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목동점, 잠실 롯데월드몰, 현대백화점 대구점 순으로 진행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는 100%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오프라인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잠재 고객의 일상으로 찾아가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일 스타필드 하남에 신규 전시장을 열었다. 연면적 272.47㎡ 규모의 공간을 갖췄다. 3가지 차종을 전시할 수 있다. 이곳엔 이미 현대차, 제네시스, 메르세데스 벤츠, BMW, 테슬라 등의 전시장이 모여 있다.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더현대 대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S90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전시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오프라인 접점을 찾는 데 팔소매를 걷은 배경엔 자동차 온라인 판매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는 현상이 자리한다는 분석도 있다. 테슬라가 처음 100% 온라인 판매를 선언한 뒤 완성차 업체들은 너도나도 온라인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런 자동차 판매 방식의 변화를 촉발한 건 코로나19다. 여기에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MZ세대가 불을 지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대리점 밖으로 꺼내 잠재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팝업스토어에 등장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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