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군복에 욱일기… 제국주의 추억하는 日극우들 [포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을 합사한 수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모여 황군복을 입고 욱일기를 흔들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마저 야스쿠니신사로 공물료를 보낸 일본에서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을 말한 건 나루히토 일왕뿐이었다.
일본 극우단체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군복인 황군 장교·사병 복장을 입고 행진했다.
일본 각료와 의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제국주의 시절 침략전쟁 미화 행위로 인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료·의원 집단 참배…총리는 공물료 봉납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을 합사한 수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모여 황군복을 입고 욱일기를 흔들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마저 야스쿠니신사로 공물료를 보낸 일본에서 침략전쟁에 대해 반성을 말한 건 나루히토 일왕뿐이었다.
일본 극우단체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제국주의 시절 일본 군복인 황군 장교·사병 복장을 입고 행진했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군을 상징하는 욱일기도 휘날렸다. 욱일기는 일본에서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부터 해상자위대 깃발로 사용되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건 극우단체만이 아니다. 일본 시민들도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아 전쟁범죄자들을 추모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포함한 일본의 현직 각료들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이뤄졌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참배를 마친 뒤 “국가정책에 숨진 영령들을 애도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70명도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내전과 제국주의 시절 침략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을 합사하고 있다. 그중 85% 이상인 213만3000여명은 태평양전쟁 관련자다. 패전 이후 국제군사재판에서 처형된 핵심 전범 도조 히데키 전 총리도 이곳에 합사돼 있다. 일본 각료와 의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제국주의 시절 침략전쟁 미화 행위로 인식된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았지만, 다마구시 대금을 봉납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집권 자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마구시는 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으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할 때 사용된다.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사비를 냈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한 뒤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았지만 2021년 10월, 지난해 4월‧8월‧10월, 올해 4월 공물을 봉납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만은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말한 ‘깊은 반성’(深い反省)은 부친 아키히토 전 일왕의 패전일 추도사에서 계승된 표현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H 전관업체 또 용역 ‘싹쓸이’…원희룡 “전면중단하라”
- NCT 태일, 오토바이로 귀가 중 사고… 허벅지 골절상
- 잼버리 짐 나르는 구급차 논란…시민 고발에 경찰 수사
- ‘코에 피’ 목포 화장실서 30대 추정 女 숨진 채 발견
- DJ소다 “만져달라고 ‘노출 옷’ 입는 것 아냐” 분노
- 발암물질 ‘벤조피렌’ 초과 검출된 수입 포도씨유
- [단독] 회의록 보니…전북도·정부 ‘불통’, 잼버리 파행 낳았다
- 경찰 “서이초 교사 사망, 학부모 폭언 등 혐의 못찾아”
- “대원들 점점 병들어”…스웨덴 참가자가 전한 잼버리 참상
- 탈출한 암사자, 1시간여 만에 사살…“이웃들은 사자 사육 몰라”